겨울 소백산은 정상에서의 매서운 칼바람과 눈꽃 등이 유명합니다.
저도 이런 소백산의 매력에 푸욱 빠져보고도 싶지만 항상 그러지를 못하네요.
2008년에 갔다 오고 3년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천동매표소에서 비로봉으로 올라 가는 코스인데 초보자나 가족이 함께 가기 무난한 코스입니다.
동네 친구들과 한번 가보기로 약속하고 쉬운 코스에 좋은 날을 골라 올라갔습니다.
역시나 날을 잘 잡아서 따뜻하고 편안한 등반이 되었습니다.
어찌나 날이 좋은지 오르는 동안 반팔입고 오르는 사람도 봤습니다. ^^
이른 아침 서둘러 집에 나와 용산에서 모였습니다. (06:30분)
근처에서 김밥을 사고는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단양은 서울에서 얼마 안되는 거리지만 차가 막히면 4시간 이상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왠만하면 7시 전에는 달리고 있어야 합니다. 겨울은 해 뜨는 시간이 짧고 산은 더 빨리 지기 때문에 당일 치기로 등반 할 때는 이런걸 염두해 둬야 합니다.
중부를 타고 가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다시 원주에서 중앙 고속도로로 이동했습니다.
다행히 차가 하나도 안 막혔습니다.
9시를 즈음해서 도담삼봉에 도착해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차만 안 막히면 과속하지 않고 달려도 2시간 남짓거리입니다.
저번에도 여기서 아침을 먹었는데 그 사이 가격이 많이 올랐네요.
김치찌개가 5천원에서 어느덧 7천원으로 올랐습니다.
예전엔 주차료도 안냈는데 요번엔 주차료까지 내고 ...
도담삼봉도 구경하고 아침도 먹는 거라 1석 2조려니 합니다.
매번 보는 거지만 멋집니다. ^^
도담삼봉에서 다리안관광지까지는 15분 정도면 가는 곳입니다.
9시 40분에 다시 목적지로 출발~~~
다리안 관광지
네비나 다음지도에서 "천동매표소" 라고 하면 못 찾기도 합니다. "다리안 관광지"를 찾아야 할 수 있습니다.
관광지에 들어 서면 주차료 2천원을 내야 합니다.
국립공원 입장료는 없어졌고 이제 주차료만 받습니다.
주차장에서 입구까지도 제법되는 거리입니다. 15분 남짓^^
천동 매표소에서 비로봉까지는 3시간 코스로 겨울에 당일 치기로 가기 딱 좋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국망봉까지 가고 싶었습니다.
비로봉에서 국망봉까지가 1시간 30분 코스로 전체가 4시간 30분이 됩니다.
돌아 가는 시간까지 합치면 왕복 9시간이 되는데 5시 도착을 생각하면 8시에는 입구에서 출발을 해야합니다.
그냥 남자들끼 가는 거였거나 자주 등산을 갔거나 했으면 도전해 봤을 텐데 이번엔 맛보기라 생각하고 비로봉까지만 가기로 했습니다.
입구 앞에는 사람들이 분주합니다.
아이젠 장착하고 옷 매무세 가다듬고 장비 점검 등등...
날이 아무리 따뜻하다 해도 겨울에 아이젠은 필수입니다.
우리 일행 중에도 아이젠을 안 가져와 고생을 했습니다.
예전엔 아이젠 없으면 올라가는 것도 힘들었는데 이번엔 날이 좋아 아이젠 없어도 못 올라갈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고생은 했죠^^
기념촬영~~~
날은 좋지만 소백산은 아직 눈으로 가득합니다. ^^
올라 가는 길에 구불 구불한 다리
다리안 폭포있는 ...
멋진 풍경에 잠시 사진을 찍어봅니다.
허영호 등산로
소백산 입구부터 천동쉼터까지는 두시간 남짓 거리로 길이 넓직하고 평평해서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오르기 쉬운 등산 코스입니다.
오르는 길 옆에 계곡을 끼고 오르기 때문에 여름엔 물과 함께 겨울엔 뽀송 뽀송한 눈 이불을 볼 수 있습니다.
소백산에는 길다란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참 장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겨울 나무
날이 따뜻하고 좋아 바닥에만 눈이 보입니다.
아이젠을 신고 걷다 보면 뽀득 뽀득 소리가 쉼없이 들립니다.
이곳에서 화장실도 이용하고 밥도 먹고 막걸리도 한잔했습니다.
"소백산 생 동동주"
날도 좋고 해서 마셨는데 정말 맛있네요.
서울에서 먹는 막걸리와는 사뭇 다른 진한 맛으로 몇잔 마시는 든든해지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과음하거나 그런건 아니고 이거 하나 사서 5명이 나눠 마셨습니다.
배도 든든하게 채우고 다시 gogo
천동쉼터를 지나면 이제 등산 하는 것처럼 오솔길을 따라 오르게 됩니다.
목 마른 사람에게 약수한잔~~~
눈에 덮여 보이지 않던 의자도 보이네요.
오솔길을 따라 한 30분에서 40분 정도 오르면 마침내 정상의 모습이 보입니다.
딱 이부분이 조금 힘들고 그 후는 능선을 따라 가는 거라 편안한 코스입니다.
죽어서 천년
썩어서 천년
이렇게 삼천년을 산다는 주목 나무
매서운 겨울 바람을 버티면 담담하게 서있는 소백산의 주목 나무는 오늘도 등산객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나무의 주름만으로도 세월과 그간의 역경이 보이는 듯 합니다.
정상에서는 칼바람에 키 큰 나무를 볼 수 없습니다.
능선을 타고 가다 첫번째 관망대에 가면 그립같은 모습에 탄성을 자아 냅니다.
저도 갑자기 급해 집니다.
이런 멋진 모습이라니...
카메라 꺼내고 하나 하나 담아 내느냐 정신이 없습니다.
저멀리 구름 속에 산도 보이고 선명한 능선은 힘이 느껴집니다.
날까롭고 빽빽히 자란 나무는 칼 같은 느낌이 전해집니다.
능선 길과 파란 하늘이 만나니 너무나도 멋진 풍경이 만들어 지네요.
기념촬영~~~
항상 보이는 저 연무는 참 눈에 거슬립니다.
지우게로 지우고 싶은 느낌입니다.
사람들 모이면 사진찍기위해서도 제법 오래 줄을 서야 합니다.
비로봉 1439m
칼바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제법 바람이 쎘습니다.
바람 자국
파란 하늘과 함께하니 하늘을 가진 듯합니다.
자연은 소유 할 수 없지만 자연이 보여줄 때 함께 할 수는 있습니다.
나중에 저 능선을 다 돌아 보고 싶네요.
욕심일까...
아쉬운 마음에 국망봉까지는 못까고 조금 더 걷다 돌아 왔습니다.
돌아 가는 길이 아쉬워 연신 셔터를 눌러 봅니다.
너무나도 좋은 추억이지만 "다음에 또 올께"라고 얘기하곤 3년만입니다.
다음에는 다른 코스나 또는 다른 산을 찾을 지 모릅니다.
어디든 다음을 생각 하기 쉽지 않으니 돌아 가면서 아쉽지 않게 카메라에 잔뜩 담아야 합니다. ^^
두번을 다 날 좋은 날을 골라서 찾았습니다.
다음엔 눈오고 추운 날 한번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아까는 나무 사진 찍기가 어려웠는데 이젠 아무도 없네요.
쓸쓸히 또 그 자리를 혼자 지키고 있습니다.
다들 무슨 복이라도 받을 것처럼 나무를 어루 만지고 함께 사진을 찍고 그랬는데 어느 순간 혼자가 되버렸습니다.
소백산엔 근사한 나무들도 많습니다.
잎이 달리면 또 다른 모습이겠죠.
올라 올 때와 내려 갈 때는 참 다른 모습이네요.
오르는 길에는 사람이 바글 됐는데...
뽀드득 뽀드득 되면 오르는 겨울 산행도 이제 끝나 갑니다.
이제 단양에 만난거 먹으러 갑니다.
인터넷과 단양 사는 사람에게 물어 갈 곳은 이미 정했습니다.
그간 단양도 여러번 방문했는데 한번도 먹지 못한 쏘가리를 먹어 보기로 했습니다.
맛집은 따로 포스팅 할려고 여기까지만 올립니다. ^^
이제 집으로~~~
겨울철 준비물 몇가지를 알려 드립니다.
등산 넥워머
인터넷으로 찾아 보시면 좋은 제품 꽤나 많이 찾으실 수 있습니다.
저는 이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5천원 주고 샀는데 참 잘 쓰고 있네요.
모자로도 쓰고 얼굴을 가리기도 하고
이번에 정상에서 참 요긴했습니다.
전 넥워머와 모자로 가리니 매서운 바람도 거뜬했습니다.
아이젠은 왠만하면 좋은 거 사세요.
겨울 산 오르는데 아이젠은 필 수 입니다.
또 발 전체를 커버하는 게 좋습니다.
등산 스틱
건강하고 젊고 그렇다면 몰라도 왠만하면 이거 들고 가는게 좋습니다.
하체만으로 등산을 하면 너무나도 힘들고 내려올 때 무릅 관절에 무리를 줘 며칠간 고생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스틱을 이용하면 10~15%정도 분산시켜 줍니다.
하지만 체감은 그 이상입니다.
산을 즐기고 싶다면 스틱도 필수입니다. ^^
그외
- 등산복
- 등산화
- 등산양말(젖었을 때 대비 하나 더)
- 스패치(옵션)
- 윈드스토퍼(마스크), 모자
- 장갑
- 비상식량(초콜렛, 영양갱, 뜨거운 물 등)
- 지도 또는 smart폰
가기 전 준비사항
- 일기예보
- 일몰시간을 고려한 하산시간 확인)
- 코스 점검
- 가능하면 경험 많은 사람을 일행에 포함시키기
당일 치기로 소백산을 즐기고 왔는데 날이 좋다 보니 이제 겨울이 다 갔구나 싶습니다.
추운게 싫었는데 이렇게 또 겨울을 보내게 된다니 아쉽네요.
다음에 또 멋진 설경을 기대해 봅니다.
nex-5, 단양, 소백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