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전동차를 타고 떠나는 서해안 갯벌체험
2010/07/17
바지락도 잡고 바다에서 뛰놀기도 하고 염전도 보고 와인도 마시고~~~
비록 비가 엄청나게 내렸지만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거리도 가깝고 아직 여름은 많이 남아서 다음에 또 가보고 싶네요^^
전체 일정입니다.
영등포에 가서 특별전동차를 타고 이동한 후 다시 버스를 타고 가서 구봉도 미니트렉킹을 하고 갯벌체험하고 동주염전 돌아 본 후 와이너리 체험하는 코스입니다. ^^
거리도 가깝고 부담없는 일정인거 같습니다.
특별전동차를 타고 Go Go
"
특별전동차", 그게 뭘까?
알록달록한 기차인가? 아니면 예전 수인선 같은 기차?
이런 저런 궁금증을 가지고 기다리다 플랫폼에 다가오는 걸 보니...
그냥 지하철이네요. ^^
차이점이 있다면 목적지는 "회송" 이라는 것뿐.
대부도 가시는 분들만 타서 일까 기차안은 여유롭고 상쾌했습니다.
어떤 분은 누워서 가고 어떤 분은 여유있게 책을 보고...
4량에서 이벤트 및 라이브 공연이 있어 가는 동안 심심하지는 않았습니다.
애들은 그냥 바닥에 앉아서 구경하고 저는 애들 데리고 지하철에서 사진을 찍어 주며 놀았습니다.
텅빈 지하철에서 애들 찍어 주는 맛도 새로왔습니다.
대충 간단하게 분위기가 어떤지 보여 줄려고 찍었는데 느껴 지나요?
이칸에서만 그렇고 다른 칸은 조용합니다. ^^
구봉도 미니트래킹
트레킹이란?
목적지가 없는 도보여행 또는 산 ·들과 바람따라 떠나는 사색여행
즉 해안선을 따라 구경하는 일정인겁니다.
바다 위에 철탑이 우뚝 솟은 풍경과 구봉도 바위(좌할매바위 우할배바위) 일몰은 유명한 볼거리입니다.
서울에서 코 앞인 대부도이지만 바다 내음 물씬나고 멋진 해안 풍경을 보여주니 할 만합니다.
다만 비오는 바다는 무섭네요.
주니, 리니 날아가는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비오는 바다를 걷는 것도 새로운 재미이긴 합니다.
뜨거운 뙤약볕 아래 걷기보단 훨씬 낫겠지만 이날 비는 즐길만한 비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기억이 머리 속에 쏙 박히네요. ^^
그 와중에도 사진을 포기 못하고 멋진 풍경을 어찌 좀 담아 볼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차를 타고 구봉도 입구를 지나가는데 해바라기가 군락을 이루고 있고 그옆에 코스모스와 여러 꽃들이 있고 또 풍차가 하나 있는데 다음에 개인적으로 와서 찍고 싶은 욕심이 강하게 들게 하네요. 바다도 마음에 들고 가깝고 ^^
종현마을에서 갯벌체험
왠지 이런 곳에서 조개 라든가 물고기 이런거 못 잡으며 무능력한 아빠가 될 수 있으니 이런때 군대에서 터득한 삽질을 보여 줄때입니다.
호미질이나 삽질이나 크게 다르지 않으니 그냥 열심히 파면 됩니다.
그런데...
비가 워낙 와서 아무리 파도 조개가 보이지 않습니다. 아...
이럴땐 작전을 바꿔야 합니다.
관심이 없는 듯...
내가 못 하는게 아니고 안하는 거라는 인식을 아이들에게 심어 주는게 낫습니다. ^^
땅을 안 파니 할 수 있는건 두가지가 남내요.
- 애들 갯벌 썰매 태우기
- 아빠 사진사 노릇
일단 아빠는 사진만 찍는 다는 편견을 없애기 위해 썰매를 끌어 봤습니다.
그런데...
눈썰매나 힘자랑 하는 거지, 갯벌에서 어정쩡한 힘으로 끌어봐야 나가지도 않습니다.
아 이런...
차라리 카메라가 없었으면 갯벌에서 뒹굴기라도 했을 텐데 오늘은 멋진 아빠 모습을 보여 주기 힘들 거 같습니다.
비가 오고 날이 추우니 애들도 한기를 느끼는 듯 오돌 오돌 떠네요.
만약 날이 좋다면~~~
조개를 가득 캐서 멋진 아빠의 모습도 보여 줄 수 있고 물에 갯벌에 온몸을 뒹굴며 실컷 놀 수 있을거 같은데 아쉽네요.
다음에 또 와야 하나 봅니다.
전통방식의 천일염 생산지-동주염전
동주염전은 1953년부터 옛날 방식으로 천일염을 생산하는 곳이랍니다.
소래해양생태공원에도 전통방식의 염전을 볼 수 있는데 관광과 교육을 목적으로 만들어져서인지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
그에 반해 동주염전은 야생이며 리얼입니다. 물론 전통 방식이라고 해서 옛날처럼 수차를 돌리는 풍경을 떠오르시면 안됩니다.
날이 좋으면 소금꽃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역시나 비온 관계로 그냥 소금이 생산되는 과정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와이너리 체험 "그랑꼬또와인"
3시 30분 정도에 와이너리 체험장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점심을 일찍 먹어서였을까? 아니면 갯벌과 비바람과 맞서 싸워서인지 온갖 허기가 밀려오는데 힘없어 쓰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와이너리 체험할 때 낙지를 맛 볼 수 있다고 하시는데 체험으로 살짝 맛 보는 와인과 낙지로 지금의 허기를 채우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할거라고 생각했습니다.
1층에서 와인이 생산되는 설명도 듣고 기계도 보고 살짝 맛도 봤습니다.
맛은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제가 그동안 싸구려 와인만 먹어서 였을까? 기대이상이었습니다.
살짝 맛 보고 이제 2층에 준비된 낙지를 먹으러 갔습니다.
올라 갈때 드는 생각은 화이트와인이니 해산물과 잘 어울릴테고 그래서 낙지를 주나 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 두둥~~~
오~~~
막상 올라가 보니 이건 맛보기 낙지가 아니네요.
정말 어마어마한 양의 철판 낙지 볶음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도의 갯벌에서 나는 싱싱하고 맛있는 낙지가 가득합니다.
갑자기 기분이 UP 됨을 느낍니다.
처음에 화이트와인을 따라 주는데 톡쏘는 맛이 은근 잘 어울렸습니다.
우리나라 음식과 정말 잘 맞네요. 떡볶이에 콜라라고 할까?
낙지볶음은 그맛 그대로 느껴지면서 와인은 또 와인대로 그 맛을 잃지 않고 즐길 수 있었습니다.
두 맛이 섞이지 않으면서 각자의 맛을 잃지 않네요.
마셔 보면 아실 듯...
두번째 나온 건 레드와인입니다.
레드 와인이지만 이것 역시 살짝 화이트와인과 비슷한 느낌이 납니다.
맛이 진하지 않아 술술 잘 넘어 가네요.
세번째 나온 건 로제와인입니다.
이걸 마셔 보는데 그 맛과 향이 어찌나 진하던지...
달달한 맛도 레드와인보다 살짝 더하고 향도 진하고 맛있게 마셨습니다.
마지막에 나온 건 아이스와인~~~
디저트 와인입니다.
마무리 와인이라 달콤하네요^^
이렇게 풀 코스로 와인도 마셔보고 정말 호강했습니다.
와인은 유럽이나 생산하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우리 나라 기후엔 그다지 적합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송산 포도는 맛있습니다.
그럴 수 있는게 전세계 어디에도 포도를 종이로 싸서 키우진 않으니깐요 ㅋㅋㅋ
포도 하나 하나를 신문에 싸서 정성으로 키우는 대부도 포도는 경쟁력 있습니다.
그 포도로 만드는 와인이니 결과가 좋은 거 같습니다.
정말 또 마시고 싶은 맛입니다.
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아 더 좋은 거 같습니다.
* 그린영농조합은 대부도의 포토 재배 농가가 모여 설립합 조합으로 캠벨포도로 만든 와인이고 그 와인의 브랜드명이 "그랑꼬또"입니다.
모진 빗속에서 건진 전시품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