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에 마지막으로 자전거를 타고 올해 처음으로 자전거에 올랐습니다.
날도 좋고,
모처럼 하루 쉬는 날이기도 하고,
또 머리 속의 잡념도 없애고,
나를 다지기 위해.
처음에는 그저 안양천 끝까지만 가봐야지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자전거 탄지 오래 되서 워밍업 하는 자세로 가보고 힘들면 돌아 와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 총이 등장한다면 그 총은 반드시 발사가 된다"
"나에게든 남에게든... "
얼마 전에 서울 인근 자전거 일주 코스를 본게 있었습니다.
그때는 설마 내가 그 코스를 돌지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돌고 말았습니다.
아침에 여유있게 자전거를 정비하고 먹을 거를 챙기고 옷이며 장갑 등을 찾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은 훌쩍 10시를 넘어 11시가 되어 갑니다.
와이프는 아침에 나간다는 사람이 왜 안나가냐고 타박입니다.
누구랑 함께 가기로 약속을 한 것도 아니고 또 모처럼 나가는 거랑 은근히 오래 걸렸습니다.
그렇게 꿈지럭 꿈지럭 거리며 나가서는 저녁 해떨어질 때 들어 온 것입니다.
집에서 안양천 구간은 참 편하고 즐거웠습니다.
모처럼의 봄 햇살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니 기분도 좋고 그때 까지는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는
그래서 좀 더 욕심을 내 보기로 했습니다.
안양천 길을 나와 성남을 향해 가보기로 했는데 처음부터 난관입니다.
어떤 한 부류의 무리들이 우르르 달려 가길레 한참을 옳다구나 하고 쫓아갔는데 저랑 반대 방향이었습니다.
이런...
다시 홀로 돌아 와서 성남을 향해 달렸습니다.
처음엔 자전거 길이 있어 좋았는데 가다 보니 끊어 지네요.
저번에 본 바로는 자전거길 없는 구간이 일부 있었던게 떠오르길레 그냥 가보기로 했습니다.
한 20여분을 올랐는데 장난 아닙니다.
서서히 허벅지가 아파 옵니다.
세번을 쉬며 겨우 겨우 오르는데 머릿 속에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건 아니다!!! "
"돌아 가자. 근데 어떻게???"
지금 그자리에서 돌아 가자니 역 주행입니다. 너무 위험한 상황이어서 돌아 갈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정상도 코 앞에 보이길레 일단 정상 까지 가보기로 했습니다.
마침내 정상,
저 뒤에 팻말에 써 있는 말은 "오르막차로 끝"
이제 내리막길인가 봅니다.
와아 아아아아아아~~~
자전거 속도 게이지는 50km를 육박하고 눈을 뜰 수도 없고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왜 사람들이 자전거 고글을 사야 한다고 했는지 실감하는 순간입니다.
그런데 문득 드는 생각!!!
"어떻게 돌아 가지? 이 긴 구간을 내가 다시 올라 갈 수 있을까?"
도저히 답이 안 나옵니다.
그래서 예전에 본 기사를 떠올리며 한강으로 돌아서 집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원래 목표로 한 구간은 34km이고 왕복은 68km 입니다.
한강으로 돌아서 가게 되면 대충 100km라고 했으니 그냥 돌아 가는게 훨씬 나은 선택 같았습니다.
또 오르막길도 없고 차만 다니는 위험한 길도 아닐테고...
그때 까지도 제 궁댕이와 허벅지는 저 한테 문제없다고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잘 만들어진 판교와 화랑공원을 구경하고 있는데 슬슬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갑작스러운 무리로 허벅지에서 쥐가 나려고 합니다.
조금만 힘을 줘도 근육은 뭉치고 그때를 맞춰 궁댕이가 아파합니다.
이런...
이때 속도계에 보이는 거리는 40km
계산대로라면 난 아직 반도 못 간건데...
지도도 없고
스마트 폰도 없고
처음 온 곳에서 길을 잃는 건 자연스러울지 모릅니다.
더군다나 나의 촉은 항상 정확히 빗나갑니다.
몇번을 길을 잘못 들어서 돌아 오는 걸 반복하며 길을 찾아 나섰습니다.
머릿 속에 떠어른 단어는 하나였습니다.
"탄천"
예전 코엑스 아쿠아리움 갈 때 그곳에 주차를 하려다 말았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습니다.
근처에 탄천이 있다면 그걸 타고 가면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사람들한테 물어 물어 탄천으로 향했습니다.
무슨 무슨 천이 그리도 많은 지 몇번을 헤메다 겨우 탄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이제 한강으로~~~
매서운 맞바람은 나를 더 없이 힘든 지경으로 내 몹니다.
가뜩이나 다리 아프고 엉덩이가 아픈데 아무리 힘을 줘도 앞으로 나아 가질 못합니다.
한참을 가며 문득 드는 생각이 ...
"지금 나는 옳은 길을 가고 있는 걸까?"
무슨 선문답도 아닌데 반대로 가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마구 몰려 옵니다.
더군다나 주변에 서울 냄새가 전혀 풍기질 않는 상황이고 이정표 하나 안 보입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많고
나는 그다지 올바른 선택을 하는 사람이 아니며
또 잘못된 선택에는 큰 고통이 따른 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나는 참 나약한 존재이며 남한테 많이 물어 봐야 제대로 된 길을 가는 사람이라는 걸 실감하며 앞으로 이런 무모한 도전을 하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을 하고 있었습니다.
조금 더 가다 보니 이런 표지가 보입니다.
"한강 앞으로 8.5km"
일단 제가 반대로 달린게 아니라는 안도감이 들었고 8.5km가 우수워 보였습니다.
그러나 제 다리와 궁댕이는 한계에 달해 가고 있었으며 맞바람은 지독히도 힘들게 했습니다.
짧은 줄 알았던 8.5km
정말 지루하게 긴 길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한강...
힘들게 도착해서 그런가 마음이 밝지만은 안았습니다.
장기간 핸들을 잡고 있었더니 어깨도 심하게 결리고 허벅지는 여전히 힘을 제대로 못 주는 상황입니다.
이제 쥐는 안 나지만 다리가 후들 후들... 완전 풀렸습니다.
더군다나 나의 궁댕이는 손도 못 댈 만큼 아픈 상태입니다.
"코엑스에서 집에 갈때 차로도 한시간이 넘었는데
나는 과연 집에 까지 무사히 갈 수 있을까... "
한강의 바람을 맞으며 다시 또 달려 갑니다.
아니 달린 다기 보다 그냥 형식적으로 패달을 누르고 있습니다.
시속 16 - 19km
가다가 내려서 자전거를 끌며 걷고
또 달리다 걷고...
자전거는 이제 꼴도 보기 싫어 집니다.
온몸의 근육이 갈기 갈기 찢겨지고
궁댕이는 전치 2주 이상으로 부었습니다.
아마도 무릅은 한동안 사용하기 힘들거 같습니다.
그렇게 버티며 마침내 안양천
그나마 마음의 평온을 얻었습니다.
이제 30분이면 집에 가겠구나...
떨어지는 석양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스스로를 반성합니다.
"나는 결코 강한 사람이 아니다"
겸손을 배우며 집으로 집으로...
참 힘들었던 일주 였습니다.
제 근육들한테 사전에 몸을 풀고 준비할 기회를 줬어야 하는데 너무 갑자기 놀래켰나 봅니다.
이 코스는 절대 사절이고 앞으로는 좀 쉬운 코스로 즐겨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자전거에 자신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즘 도전해보세요.
아마 어느정도 궁댕이와 허벅지를 단련시킨 분이라면 이정도는 쉽게 완주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집에서 출발 하기전에...
석수역 근처 길
길을 잘못들어 우연히 간 곳
하지만 멋진 풍경이었습니다.
여기 저기 보이는 징검다리는 자주 눈길이 갑니다.
옛스럽지는 않지만 ^^
평일인데도 날이 좋아 참 많은 사람들이 보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보면 멋진 풍경도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아직 봄을 느끼기에는 이른 감이 들지만 정겨운 느낌이 있습니다.
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강을 살릴려는 노력이 여기 저기 보이네요.
길...
작은 다리를 참 여러 모양으로 만들어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판교는 처음인데 참 좋네요.
자전거 도로도 잘되어 있고 여기 저기 이쁘게 잘 만들어 놔서 도시 전체가 공원 같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며 보이는 다리들은 개성도 있고 이쁘게 잘 만들었습니다.
쥐나서 쉬고 있던곳...
오르막길에서 무리했나 봅니다.
사람이 없어서 그런가 웬지 횅한 느낌이 듭니다.
무지 고생시킨 천들
왜 이리 여기는 천이 많은지
저처럼 초행인 사람은 많이 헤맬 수 있습니다.
스마트 폰을 사야 하나 봅니다.
가다 보니 보이는 공원
여긴 뭘까???
알고 보니 화랑 공원이네요.
화랑 공원은 잘 꾸며놔서 가볼 만한 곳 같습니다.
꽃 피는 봄이나 가을에는 멋있을 거 같습니다.
이곳이 나중에 소풍온 가족으로 가득 채워지겠죠^^
뚱땅 뚱땅
도시 전체가 공사 중인가 봅니다.
멋진 건물들이 여기 저기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가다 보면 이렇게 갑자기 길이 끊어지기도 합니다.
또 길을 잃어 다시 돌아 가기도 합니다.
이런 시행 착오가 있기 때문에 기억이 더 오래 가겠죠.
버스 정류장에 보이는 이름
"안철수연구소역"
동네 마다 다리가 조금씩 다르네요
여기는 이런 다리가 몇개 보입니다.
코리아 디자인센터
과연 여기는 어딜까...
나중에 지도로 확인해 보고자 찍어 봤습니다.
쪼그만 천들 보다가 탄천에 다다르니 거의 한강을 본 기분입니다.
굉창히 큰 물줄기네요.
오리들이 이색적인 느낌으로 다가 옵니다.
화장실이 반갑기도 합니다. ^^
마침내 다다른 잠실...
집에 언제 갈지는 모르겠지만 반가운 마음이 일었습니다.
희뿌연 한강의 모습.
한강,
이제 집으로...
한번 꼭 가보고 싶었던 서래섬...
아픈 몸으론 차마 구경 할 수 없었습니다.
헤는 뉘엇 뉘엇 눕고 있습니다.
저멀리 보이는 목동
고척교와 오금교 사이
이제 마음이 편안해지고 힘이 생깁니다.
좀만 더 가면 집입니다. ㅠㅠ
으샤 으샤~~~
전체 구간은 84km 이고 전 길을 헤메서 100km 정도 되었습니다.
소요 시간은 7시간 30분 걸렸습니다.
전체적으로 구간 난이도는 쉽고 잘 만들어졌습니다.
다만 안양판교로 4km 구간이 좀 위험하고 오르막길입니다.
그 구간 빼고는 정말 좋습니다.
혹 우회나 다른 길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한번쯤 도전해 보세요
사람이 하는 후회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한 일에 대한 후회와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
하고서 후회한건 곧 잊습니다.
하지마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는 평생갑니다.
날도 좋고,
모처럼 하루 쉬는 날이기도 하고,
또 머리 속의 잡념도 없애고,
나를 다지기 위해.
처음에는 그저 안양천 끝까지만 가봐야지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자전거 탄지 오래 되서 워밍업 하는 자세로 가보고 힘들면 돌아 와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 총이 등장한다면 그 총은 반드시 발사가 된다"
"나에게든 남에게든... "
얼마 전에 서울 인근 자전거 일주 코스를 본게 있었습니다.
그때는 설마 내가 그 코스를 돌지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돌고 말았습니다.
아침에 여유있게 자전거를 정비하고 먹을 거를 챙기고 옷이며 장갑 등을 찾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은 훌쩍 10시를 넘어 11시가 되어 갑니다.
와이프는 아침에 나간다는 사람이 왜 안나가냐고 타박입니다.
누구랑 함께 가기로 약속을 한 것도 아니고 또 모처럼 나가는 거랑 은근히 오래 걸렸습니다.
그렇게 꿈지럭 꿈지럭 거리며 나가서는 저녁 해떨어질 때 들어 온 것입니다.
집에서 안양천 구간은 참 편하고 즐거웠습니다.
모처럼의 봄 햇살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니 기분도 좋고 그때 까지는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는
그래서 좀 더 욕심을 내 보기로 했습니다.
안양천 길을 나와 성남을 향해 가보기로 했는데 처음부터 난관입니다.
어떤 한 부류의 무리들이 우르르 달려 가길레 한참을 옳다구나 하고 쫓아갔는데 저랑 반대 방향이었습니다.
이런...
다시 홀로 돌아 와서 성남을 향해 달렸습니다.
처음엔 자전거 길이 있어 좋았는데 가다 보니 끊어 지네요.
저번에 본 바로는 자전거길 없는 구간이 일부 있었던게 떠오르길레 그냥 가보기로 했습니다.
한 20여분을 올랐는데 장난 아닙니다.
서서히 허벅지가 아파 옵니다.
세번을 쉬며 겨우 겨우 오르는데 머릿 속에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건 아니다!!! "
"돌아 가자. 근데 어떻게???"
지금 그자리에서 돌아 가자니 역 주행입니다. 너무 위험한 상황이어서 돌아 갈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정상도 코 앞에 보이길레 일단 정상 까지 가보기로 했습니다.
마침내 정상,
저 뒤에 팻말에 써 있는 말은 "오르막차로 끝"
이제 내리막길인가 봅니다.
와아 아아아아아아~~~
자전거 속도 게이지는 50km를 육박하고 눈을 뜰 수도 없고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왜 사람들이 자전거 고글을 사야 한다고 했는지 실감하는 순간입니다.
그런데 문득 드는 생각!!!
"어떻게 돌아 가지? 이 긴 구간을 내가 다시 올라 갈 수 있을까?"
도저히 답이 안 나옵니다.
그래서 예전에 본 기사를 떠올리며 한강으로 돌아서 집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원래 목표로 한 구간은 34km이고 왕복은 68km 입니다.
한강으로 돌아서 가게 되면 대충 100km라고 했으니 그냥 돌아 가는게 훨씬 나은 선택 같았습니다.
또 오르막길도 없고 차만 다니는 위험한 길도 아닐테고...
그때 까지도 제 궁댕이와 허벅지는 저 한테 문제없다고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잘 만들어진 판교와 화랑공원을 구경하고 있는데 슬슬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갑작스러운 무리로 허벅지에서 쥐가 나려고 합니다.
조금만 힘을 줘도 근육은 뭉치고 그때를 맞춰 궁댕이가 아파합니다.
이런...
이때 속도계에 보이는 거리는 40km
계산대로라면 난 아직 반도 못 간건데...
지도도 없고
스마트 폰도 없고
처음 온 곳에서 길을 잃는 건 자연스러울지 모릅니다.
더군다나 나의 촉은 항상 정확히 빗나갑니다.
몇번을 길을 잘못 들어서 돌아 오는 걸 반복하며 길을 찾아 나섰습니다.
머릿 속에 떠어른 단어는 하나였습니다.
"탄천"
예전 코엑스 아쿠아리움 갈 때 그곳에 주차를 하려다 말았기 때문에 기억하고 있습니다.
근처에 탄천이 있다면 그걸 타고 가면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사람들한테 물어 물어 탄천으로 향했습니다.
무슨 무슨 천이 그리도 많은 지 몇번을 헤메다 겨우 탄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이제 한강으로~~~
매서운 맞바람은 나를 더 없이 힘든 지경으로 내 몹니다.
가뜩이나 다리 아프고 엉덩이가 아픈데 아무리 힘을 줘도 앞으로 나아 가질 못합니다.
한참을 가며 문득 드는 생각이 ...
"지금 나는 옳은 길을 가고 있는 걸까?"
무슨 선문답도 아닌데 반대로 가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마구 몰려 옵니다.
더군다나 주변에 서울 냄새가 전혀 풍기질 않는 상황이고 이정표 하나 안 보입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 많고
나는 그다지 올바른 선택을 하는 사람이 아니며
또 잘못된 선택에는 큰 고통이 따른 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나는 참 나약한 존재이며 남한테 많이 물어 봐야 제대로 된 길을 가는 사람이라는 걸 실감하며 앞으로 이런 무모한 도전을 하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을 하고 있었습니다.
조금 더 가다 보니 이런 표지가 보입니다.
"한강 앞으로 8.5km"
일단 제가 반대로 달린게 아니라는 안도감이 들었고 8.5km가 우수워 보였습니다.
그러나 제 다리와 궁댕이는 한계에 달해 가고 있었으며 맞바람은 지독히도 힘들게 했습니다.
짧은 줄 알았던 8.5km
정말 지루하게 긴 길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한강...
힘들게 도착해서 그런가 마음이 밝지만은 안았습니다.
장기간 핸들을 잡고 있었더니 어깨도 심하게 결리고 허벅지는 여전히 힘을 제대로 못 주는 상황입니다.
이제 쥐는 안 나지만 다리가 후들 후들... 완전 풀렸습니다.
더군다나 나의 궁댕이는 손도 못 댈 만큼 아픈 상태입니다.
"코엑스에서 집에 갈때 차로도 한시간이 넘었는데
나는 과연 집에 까지 무사히 갈 수 있을까... "
한강의 바람을 맞으며 다시 또 달려 갑니다.
아니 달린 다기 보다 그냥 형식적으로 패달을 누르고 있습니다.
시속 16 - 19km
가다가 내려서 자전거를 끌며 걷고
또 달리다 걷고...
자전거는 이제 꼴도 보기 싫어 집니다.
온몸의 근육이 갈기 갈기 찢겨지고
궁댕이는 전치 2주 이상으로 부었습니다.
아마도 무릅은 한동안 사용하기 힘들거 같습니다.
그렇게 버티며 마침내 안양천
그나마 마음의 평온을 얻었습니다.
이제 30분이면 집에 가겠구나...
떨어지는 석양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스스로를 반성합니다.
"나는 결코 강한 사람이 아니다"
겸손을 배우며 집으로 집으로...
참 힘들었던 일주 였습니다.
제 근육들한테 사전에 몸을 풀고 준비할 기회를 줬어야 하는데 너무 갑자기 놀래켰나 봅니다.
이 코스는 절대 사절이고 앞으로는 좀 쉬운 코스로 즐겨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자전거에 자신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즘 도전해보세요.
아마 어느정도 궁댕이와 허벅지를 단련시킨 분이라면 이정도는 쉽게 완주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출발 - 안양천 구간
집에서 출발 하기전에...
석수역 근처 길
길을 잘못들어 우연히 간 곳
하지만 멋진 풍경이었습니다.
여기 저기 보이는 징검다리는 자주 눈길이 갑니다.
옛스럽지는 않지만 ^^
평일인데도 날이 좋아 참 많은 사람들이 보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보면 멋진 풍경도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아직 봄을 느끼기에는 이른 감이 들지만 정겨운 느낌이 있습니다.
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강을 살릴려는 노력이 여기 저기 보이네요.
길...
작은 다리를 참 여러 모양으로 만들어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판교- 성남
판교는 처음인데 참 좋네요.
자전거 도로도 잘되어 있고 여기 저기 이쁘게 잘 만들어 놔서 도시 전체가 공원 같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며 보이는 다리들은 개성도 있고 이쁘게 잘 만들었습니다.
쥐나서 쉬고 있던곳...
오르막길에서 무리했나 봅니다.
사람이 없어서 그런가 웬지 횅한 느낌이 듭니다.
무지 고생시킨 천들
왜 이리 여기는 천이 많은지
저처럼 초행인 사람은 많이 헤맬 수 있습니다.
스마트 폰을 사야 하나 봅니다.
가다 보니 보이는 공원
여긴 뭘까???
알고 보니 화랑 공원이네요.
화랑 공원은 잘 꾸며놔서 가볼 만한 곳 같습니다.
꽃 피는 봄이나 가을에는 멋있을 거 같습니다.
이곳이 나중에 소풍온 가족으로 가득 채워지겠죠^^
뚱땅 뚱땅
도시 전체가 공사 중인가 봅니다.
멋진 건물들이 여기 저기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가다 보면 이렇게 갑자기 길이 끊어지기도 합니다.
또 길을 잃어 다시 돌아 가기도 합니다.
이런 시행 착오가 있기 때문에 기억이 더 오래 가겠죠.
버스 정류장에 보이는 이름
"안철수연구소역"
동네 마다 다리가 조금씩 다르네요
여기는 이런 다리가 몇개 보입니다.
코리아 디자인센터
과연 여기는 어딜까...
나중에 지도로 확인해 보고자 찍어 봤습니다.
탄천 - 한강
쪼그만 천들 보다가 탄천에 다다르니 거의 한강을 본 기분입니다.
굉창히 큰 물줄기네요.
오리들이 이색적인 느낌으로 다가 옵니다.
화장실이 반갑기도 합니다. ^^
마침내 다다른 잠실...
집에 언제 갈지는 모르겠지만 반가운 마음이 일었습니다.
희뿌연 한강의 모습.
한강,
이제 집으로...
한번 꼭 가보고 싶었던 서래섬...
아픈 몸으론 차마 구경 할 수 없었습니다.
안양천에서 집으로
헤는 뉘엇 뉘엇 눕고 있습니다.
저멀리 보이는 목동
고척교와 오금교 사이
이제 마음이 편안해지고 힘이 생깁니다.
좀만 더 가면 집입니다. ㅠㅠ
으샤 으샤~~~
전체 구간은 84km 이고 전 길을 헤메서 100km 정도 되었습니다.
소요 시간은 7시간 30분 걸렸습니다.
전체적으로 구간 난이도는 쉽고 잘 만들어졌습니다.
다만 안양판교로 4km 구간이 좀 위험하고 오르막길입니다.
그 구간 빼고는 정말 좋습니다.
혹 우회나 다른 길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한번쯤 도전해 보세요
사람이 하는 후회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한 일에 대한 후회와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
하고서 후회한건 곧 잊습니다.
하지마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는 평생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