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9. 12:08

인도네시아에 흔한 교통 수단 중 하나가 오젝(OJEK)입니다. 

오젝은 보통 가까운 거리를 이동할려고 하는데 차가 막히거나 택시 잡기 힘들 때 이용합니다. 택시 보다는 조금 저렴하지만 싸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저도 한번 이용해 봤는데 자카르타에서 가장 빠른 교통 수단입니다. 

차가 막히는 곳을 요리 조리 피해서 가는데 놀이 기구를 타는 줄 알았습니다. 

좀 무섭기는 한데 생각 만큼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얼마 전부터 쇼핑몰과 길거리 여기 저기 GOJEK이라고 써있는 녹색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저 사람들은 뭘까 싶었는데 직원들 한테 물어 보니 다 알더라구요. 

이름만으로 Call taxi 처럼 오젝을 이용하는 어플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GOJEK이 뭔지 알아봤습니다. 

 


홈페이지 : http://www.go-jek.com


"시내에서 90분 이내 어디든 배달합니다. 

투명한 요금제, 당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60분 이내 배달해 줍니다. 

음식, 티켓, 약, 뭐든 백만 루피아 이내 것을 우리가 먼저 계산 할 것입니다."


오~~~ 

얼핏 보면 우리나라 퀵 서비스가 떠오릅니다. 그외 COD(Cash On Delivery) 가 합쳐진 서비스... 

그런데 알고 보면 좀 다릅니다. ^^ 




GOJEK 주요 특징

배송시 가격을 바로 확인 가능하고 배송하는 사람이 누군지 볼 수 있습니다. 또 배송 상태를 확인 가능합니다. 

아래는 주요 서비스 사진입니다. 







딱히 설명이 필요없는 서비스입니다. 그냥 사진만으로도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나라는 것을 알거 같습니다. 


GOJEK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점들.

인도네시아를 참 잘 알고 있기에 가능한 서비스구나 싶습니다. 


첫번째 인프라 구축과 소싱 문제 해결. 

오젝이 워낙 많다 보니 인력 소싱은 참 껌이지 싶습니다. 따로 돈들여 할 필요가 없습니다.  


두번째 투명한 요금제와 신뢰 구축. 

오젝이 아무나 하다 보니 금액도 부르는 사람 마음이고 운전하는 사람도 불안합니다 그런데 이런 금액을 정찰제 처럼 만들고 운전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기존 오젝의 문제를 해소해 줬습니다. 


세번째 선결제를 통한 결제 단순화. 

인도네시아는 결제가 넘 어렵습니다. 그래서 돈 있어도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기들이 결제해주고 물건 받을 때 돈 받겠다고 하니 우와~~~ 

이런 생각 못 한건 아닙니다. 다만 오젝 하는 애들이 돈 들고 튈까봐 그 리스크 때문에 못 했는데...


네번째 오프라인과 연계된 서비스.

인도네시아는 e-commerce는 활성화 되어 있지 않은 대신 오프라인이 강세입니다. 그러니 뭘 하든 오프라인 서비스가 기반이 되는게 좋습니다. 요즘 뜨는 O2O로 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다섯째 비즈니스의 단순화.

GOJECK은 놀랍도록 단순화된 서비스입니다.


배달의 민족이랑 비교해 본다면 배달의 민족은 

식당 연계(배달)+식당 컨텐츠 서비스 + 결제서비스

등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식당 영업을 해야 하고 메뉴 등의 컨텐츠를 생성/관리해야 합니다. 

식당은 자체 배달 인프라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고젝은 차띠고 포띠고 다 버리고 배달에만 촛점을 맞추고 결제도 현지에 가장 쉬운 방법을 선택했습니다.(현금거래)

그렇기 때문에 배달 서비스를 하지 않는 식당도 이용 가능합니다. 

한국처럼 온라인이 중요하고 잘 발달해 있는 경우라면 모를까 인도네시아는 이게 최선 같습니다. 


여섯째 확장성이 뛰어남. 

GOJEK을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이 어마 어마 할거 같습니다. 그런데 과연 GOJEK이 자신들의 서비스를 외부에 열어 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얼마전에 한 E-COMMERCE에서 제휴하자고 했다가 거절 당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물론 현재 커 가는 서비스이고 골치 아픈 부분은 아예 배제 하는게 나쁘진 않은데 더 GOJEK이 발전하려면 서비스를 오픈해서 다양한 비즈니스와 연계되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GOJEK 서비스는 갑자기 등장한 서비스가 아닙니다. 2011년부터 나왔다고 하니 벌써 5년차입니다. 

인도네시아를 잘 이해하고 꼭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려는 노력이 있다면 이 힘든 시장도 조금씩 문을 열지 않을까 싶습니다. 







Posted by 까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