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3. 2. 11:45

서울 근교에서 서해 바다 맛 보기

2011/02/28
모처럼의 샌드위치 데이로 쉬게된 평일, 회사 동료와 함께 대부도를 여행하기로 했습니다. 
날이 좋으면 서해, 시화호방조제에서 철탑 일출을 볼까했는데 날씨가 우충충하고 비가 오락 가락해서 그냥 여유있게 돌아 봤습니다. 
날씨가 조금만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다음에 갈때 버벅이지 않을려고 일출 포인트와 일몰 포인트 확인하고 교통과 시간을 알아보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소래 해양생태공원 - 오이도 - 구봉도 트래킹 - 십리포해수욕장 - 영흥대교 - 목섬 - 탄도항

이렇게 둘러봤습니다.  구체적인 일정을 잡고 간게 아니고 그냥 발길 닿는데로 갔습니다. 




소래해양생태공원

바람이 느껴지는 곳...
바람에 따라 갈대가 춤을 추고
풍차가 도는 곳...

드넓은 벌판에 소금창고와 갈대와 풍차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도심에서는 사치스러울 정도로 넓은 자리를...
"거기 가면 뭐 볼게 있어요?"라고 물으시는 분이 있는데
저는 "볼게 없어서 보러 갑니다"라고 답해주고 싶습니다.

소래는 제가 자주 가는 곳 중 하나입니다.
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소래 포구에 가면 정겨운 재래시장을 만날 수도 있고 집에 갈때는 맛있는 해산물을 양손 가득 사 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해양생태공원에 가면 탁트인 벌판을 마주할 수 있는데 빽빽한 도심에 있다 이런 여백을 마주하면 기분이 참 좋아집니다. 

오이도

오이도 가본 사람은 오이도에 대해 뭐라고 평할까요...
카메라를 들고 빨간 등대 하나 찍고 나니 그다지 찍을 게 없습니다.
주변에 소래가 없었다면 좀 더 자주 찾았을 텐데...
소래와 비교해 보면 음식점, 카페는 잘 되어 있지만 재래시장은 빈약하고 오이도에서 보이는 풍경은 휑합니다.
개인적으로 그다지 좋아 하지 않다 보니 오이도에 대한 인상이 negative네요.

등대 옆으로 난 길에 조개구이와 굴을 많이 파는데 나중에 거기서 술 한잔 생각이 절로 납니다. ^^
소래와는 다른 맛이 있습니다.
가는 길에 잠깐 차를 대고 사진을 찍거나 술 마시러 가기에 좋을 거 같습니다.

구봉도
작은 어촌 마을에 지난 여름의 기억을 되살리며 다시 찾았습니다.
비바람 맞으며 걷던 그 길에 다시 섰습니다.
그때 날 좋은 때 다시오마라고 다짐했는데...
또 잿빛 하늘입니다.

해안가를 따라 걷던 그길은 새로운 손님을 맞을 양으로 여기 저기 보수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찾아 오는 발길이 한참은 끊긴 모양입니다.
파릇파릇한 잎이 돋고 날씨가 좋아 지면 다시 시끌버끌 해지겠죠.
길을 걷다 보면 저 모퉁이를 돌면 무엇이 있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됩니다.
낯선 길을 걷는 다는거...
왠지 모를 즐거움이 있습니다.
한적해 보이는 바위 섬과 저편에 보이는 풍차와 철탑들...
작은 어촌 마을이라 여느 관광지와는 다른 느낌입니다. 서울 근교에 이런 곳이 있다니 참 정겹고 기분이 좋습니다.
한적한 해안을 따라 산책을 하다 보면 왠지 모를 여유로움이 느껴집니다.
가끔은 이런 여유로움이 삶의 마블링이 되어 내 삶에 윤활유가 되리라 믿습니다.


또 어디를 가볼까...
우중충한 재빛 하늘이 어디를 가보고 싶다는 의지를 자꾸만 꺽습니다.
하지만 모처럼 나온거니 대부도를 한번 다 둘러봐야죠.
지도를 보니 대부도 가장 깊숙한 곳에 십리포해수욕장이 보입니다.
그리도 이동~~~

십리포해수욕장
구봉도에서 15k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십리포 해수욕장입니다. 어떤 곳인지도 모르고 그냥 달려 가 본 곳인데 ... 딱히 볼게 없네요.
처음 도착 했을 때 눈에 띠는 "소사나무"
해안가에는 소나무만 있는 줄 알았는데 특이한 나무들이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십리포라더니 해안가가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그냥 조용하고 작은 해수욕장입니다. ^^


영흥대교와 목섬
대부도도 다리로 이어져서 섬인지 육지인지 구분이 안됩니다.
그런데 영흥도와 선재도도 다리로 이어서 배를 타지 않고도 쉽게 드나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리가 있어서 참 편하네요.
사람의 마음과 마음에도 이렇게 다리를 놓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
같이 바라 보고 같은 말을 해도 다른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을 안하도 서로의 마음을 이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비의 섬, 목섬

섬이 허락해준 시간에만 다가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신기루처럼 물에 잠겨있다 어느 순간 지그 재그 하얀 길이 열립니다.
그럼 그 잠깐의 시간 동안 섬에 다가 설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섬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사람과 어울려야만 완전해 지는 거 같지만 알고 보면 혼자라는 것...

탄도항
원래 계획은 전곡항과 궁평항에 가보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날도 너무 흐리고 가봐야 일몰을 못 볼거 같고 오늘 종일 바다를 봤더니 뭘 봐도 비슷해 보였습니다.
집에 가기엔 조금 이른 시간이고 ...
어디를 갈까 하다 눈에 띤게 탄도항입니다.
그냥 큰 기대 안하고 갔는데 정말 멋진 곳이네요.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이곳에 커다란 풍차와 누에섬 근처로 떨어지는 일몰이 굉장히 멋진 것으로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또 우리가 가려는 전곡항이 바로 맞은편이구요. ^^

제부도만 물길이 있는 줄 알았는데 오늘 본 곳만 해도 두 곳이 더 되네요.
서울에서 가까워서 나중에 꼭 한번 일몰을 보러 가고 싶은 곳입니다.

시화방조제 일출포인트

집에 가는 길에 마지막으로 시화 방조제 일출 포인트를 확인해 봤습니다.
역시나 멋진 풍경입니다.
어디인지 장소랑 소요 시간을 대충 알아 뒀으니 이제 날 좋은날 와서 찍기만 하면 될거 같습니다.


오늘 하루 대부도 근처 여기저기를 돌아 다녔는데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멋진 풍경이 많은거 같습니다.
지방에 멋진 곳을 가긴 힘들어도 이 정도 거리면 부담없이 다닐 만한 곳이네요.
힘들고 스트레스 받고 어딘가 떠나고 싶을 때 아껴둔 이곳에서 마음의 위안을 삼아 볼까 합니다.


nex-5, 대부도, 오이도, 소래에서...

참고 

제대로 된 날에 찍으면 이런 풍경이네요.
다음에 이렇게 한번 찍어 볼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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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오기
2010. 4. 23. 18:08
해양생태공원 안에 소래습지생태공원전시관이 있습니다. 
이곳에 가면 여러 교육적인 내용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애들 데리고 가면 꼭 들러 보세요
더불어 3층 전망대에 가면 시원한 풍경도 접하실 수 있고요. ^^ 

소래습지생태공원전시관 3층에 전망대에서 본 모습입니다. 



바둑판 같은 염전 모습.






































이날은 사람도 별로 없어서 우리 가족을 위한 공원 같았습니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먼길 달려 오시는 분들이 많던데 
그 모습을 보니 저도 한번 자전거로 와 볼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f200exr, eos5, fm2 .... 담부턴 카메라 하나만 들고 가야 할까봅니다. 무거워 죽는 줄 알았네요 ^^ 

소래해양생태공원 수도권해양생태공원
주소 인천 남동구 논현동 33
설명 하천과 바다가 접하는 지역을 사이에 두고 형성된 염생습지
상세보기


Posted by 까오기
2010. 4. 22. 11:46
봄나들이를 소래 해양생태공원으로???
생뚱 맞은거 같지만 아닙니다. 
사실 제철음식인 주꾸미와 꽃게를 사기위해 소래를 왔다가 들른거죠 
소래 바로 옆이니 ^^ 

여기서 염전이랑 구경하고 해물도 잔득사고 그러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오줌싸는 주니~~~ 

파도

모두 뛰어보자 하나, 둘, 셋 점프 ~~~ 

다시 점프~~~



리니~~~
뭘해도 바로 서있지 않네요
어디서 저런 자세를 배웠는지 ㅋㅋㅋ

남자라고 그다지 폼을 잡지 않습니다. 
어느덧 주니도 나이가 들었나 봅니다. ㅋㅋㅋ

아빠와 함께 

아빠가 나오는 사진은 거의 없답니다. 
사진 속에 아빠는 도대체 어디 있는 건지 ^^ 



풍차가 바람을 끌어 당기는지 갈대가 모두 풍차 방향으로 누웠네요.


모녀~~~ 
둘은 성격도 닮았다고 확신합니다.
그 모습 바라 보고 있으면 전 재미가 있네요 ^^ 
엄마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아빠도, 주니도 아닌 오직 리니 뿐입니다. 

소래해양생태공원에서 ... 

Posted by 까오기
2010. 4. 21. 18:19
그곳에 있는 건 바람과 풍차... 
넓은 들판에 바람을 맞고 있으면 내 몸을 뚫고 바람이 지나갑니다. 
























소래해양생태공원에서...


소래해양생태공원 수도권해양생태공원
주소 인천 남동구 논현동 33
설명 하천과 바다가 접하는 지역을 사이에 두고 형성된 염생습지
상세보기

Posted by 까오기
2010. 4. 12. 17:19

봄날의 먹는 즐거움, 주꾸미와 꽃게를 찾아간 소래와 인천 해양생태공원

2010/04/10
이 봄에 가야 할곳은 벚꽃이 넘실대고 진달래가 활짝 핀 곳만은 아닙니다.
봄꽃 축제가 시각적이라고 하면 4,5월에는 주꾸미와 꽃게의 철이기도 합니다.
제철 음식을 즐기는 것도 큰 즐거움이죠.
그래서 이번에 주꾸미와 꽃게를 실컷 먹어 보고자 소래에 갔습니다.
알이 꽉찬 주꾸미를 마늘과 양파즙으로 재 놨다가 숯불에 구워 먹으면 더 없이 맛있습니다.
주꾸미 머리를 통으로 한입 먹으면 알이 앂히면서 먹물이 퍼지는데 그 맛이 뭐라 말 할 수 없습니다.
작년만 해도 kg당 만원대였는데 올해는 날이 추워서 크게 올랐네요.
1kg 3만원, 3만 5천원 합니다. 거의 두배가 넘는 가격이죠.
냉동이 5천원인거에 비하면 거의 7배 가격입니다.
하지만 냉동 주꾸미로 맛 볼 수없는 맛이기에 비싸도 사서 먹었습니다.

가는 김에 소래 포구 가까이에 있는 해양생태공원을 갔는데 정말 예술이네요.
예전에 갔을 때만 해도 공사중이었고 전시관도 없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멋진 전시관과 드넓은 벌판에 풍차 세개가 보였습니다.
소금창고도 다 수리되어 있고 전시관 안에도 잘 꾸면 놨네요.
가족과 함께 하면 먹거리, 볼거리를 다 만족 시켜 줄거 같습니다.


해양생태공원
탁 트인 벌판을 접하면 가슴 속 답답하던 모든 것이 뚫일거 같습니다.
서울에는 빌딩과 집이 따닥따닥 붙어 있어서 하늘이 손 뼘만한데 이곳에서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아무 것도 없지만 사실 그곳에는 여백이 가득 담긴거라 누가 또 개발하려고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 정도입니다.
허허벌판을 계속 쭈욱 보고 싶네요.
여백은 여백으로 남길 희망합니다.

여기 저기 갈대가 많이 보이는데 바람이 불면 파도가 되고 햇살을 받으면 따사로운 빛을 머금는거 같습니다.
회색 도시에, 숨시기 힘들게 가득 채워진 공간에서 탈출해 보세요.

소래습지생태공원전시관
전시관에 가면 갯벌과 소금에 대한 자료와 영상물을 볼 수 있습니다.
애들과 함게 가면 좋은 교육이 될거 같습니다.
서울에 살면 이런거 보는 것도 교육입니다.
3층에 가면 전망대가 있는데 그곳에 가면 멋진 풍경을 접할 수 있습니다.




소래포구
맛있는 횟감도 이곳에서는 1,2만원이면 바로 포구에서 맛을 볼 수 있습니다.
조개며 젓갈이며 수산물을 이것 저것 사다 보면 금방 10만원이 훌쩍 넘을 수 있습니다.
맛있는 칼국수 한그릇 먹고 이것 저것 사고 또 포구에 정박해 있는 배와 갈매기를 찍으면 내가 근사한 바다에 와 있는 기분입니다.
사람이 바글되지만 그런 시장 분위기도 이젠 일부러 찾아 가게 됩니다.
잘 정돈된 대형 마트에 카트만 끌고 가다 재래시장을 가면 모든게 싸보이고 재밌습니다.
한가지 아쉬운건 수인선 철길이 이젠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그곳 근처에 공원이 조성되어 있고 철길은 이제 막혔습니다.
어렸을 때 그곳을 찾아 가서 사진도 찍고 조개구이도 먹던 추억이 있었는데 추억의 장소 하나가 사라졌습니다.





어렸을 때 추억이 있어서 그런가 오이도보다 소래가 더 정감이 가고 자주 가게 됩니다.
소래는 봄에 맛있는 주꾸미와 꽃게도 사고 볼거리도 많이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해양생태공원의 갈대는 초록빛일때 보다 지금이 더 분위기가 나는 거 같습니다.
잿빛 하늘에 생기를 잃은 갈색 갈대는 나름의 분위기를 전해 줍니다.
서울 가까이 사시면 주말에 한번 쯤 가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동영상 : 해양생태공원 전망대에서 본 풍경입니다. 사진으로 표현하기 어려워 대충 담아 봤습니다.



F200EXR은 동영상 찍을 때 줌이 안되네요 그래서 다시 망원으로 찍은 것도 추가합니다. 


후지파인픽스 f200exr, 소래에서 

소래해양생태공원 수도권해양생태공원
주소 인천 남동구 논현동 33
설명 하천과 바다가 접하는 지역을 사이에 두고 형성된 염생습지
상세보기


Posted by 까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