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10. 02:08

연등행렬에서 축제로 진화하다.

2011/05/07
오래 전에 종로를 지나다 잠시 본 연등행렬을 떠올리며 이번 연등행렬에는 꼭 구경가야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회사 동료 한명과 일찌감치 동대문에서 만나 저녁밥도 일찍 먹고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그런데 동대문 근처에 스님들만 조금 보이고 크게 볼게 없는 것입니다.  
"올해는 조촐히 하고 마는걸까?" "조금 지나면 어디서든 모여들겠지" 하며 기다렸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되었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그 많은 사람들과 등 들이 숨어 있었던 걸까요. 정말 끝이 없이 행렬이 이어집니다.  
형형색색 화려한 등을 들고 사람들이 쏟아지고 거대한 등들이 어두운 밤을 화려하게 수 놓는데 대장관을 이룹니다. 
화려한 볼거리와 어린이에서부터 어른, 장애인, 외국인까지 하나 되어 참여하는 모습 또 재밌고 신나는 행사는 단순한 종교행사를 뛰어 넘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축제로 진화한 모습을 봤습니다.



동대문에서 시작하는 행렬은 한시간 넘게 구경해도 끝을 보기 어려웠고 참여한 사람들도 신이 났고 구경하는 사람들도 신이 난 축제의 장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정말 많은 외국 관광객이 있다는 걸 그 자리에서 확인했습니다.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분도 있었고 신명나는 꽹과리 소리와 사물놀이도 볼 수 있었습니다.
스님들이 바라로 대한민국 응원 박자에 맞춰 치는 모습은 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런 해학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기에 종교가 달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된거 같습니다.



동대문에서 출발하는 모습들입니다.
해가 길어져서 7시30분이 넘어도 주변이 훤합니다.
화사한 옷 차림새가 눈에 많이 들어옵니다.

이 용사진은 동대문에서 구경한 사람만 볼 수 있을 겁니다. ^^
왜냐하면 출발하자 마자 고장이 나서 여기에만 있다가 한쪽 구석으로 치워졌거든요.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화려한 등은 어둠을 수놓습니다.
끝이 없을거 같던 긴 행렬도 마침내 끝이 보이는 듯 하구요
처음에 본건들이 날이 너무 밝은 때 본게 아쉬워 다시 맨 앞쪽을 보고 싶어 서둘러 앞쪽으로 이동했습니다.
행렬을 쫓아 가다 보면 신이 납니다.
구경하는 사람들을 뚫고 앞으로 앞으로 이동하다 보니 어느덧 종각에 다달았습니다.

거리 여기 저기 카메라를 들고 즐거워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모두들 축제를 즐기는 듯 합니다.

화려한 등을 보며 카메라에 담으시는 스님도 보이고...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관도 즐거운 듯 합니다.


함께하는 축제

행렬의 맨앞에 나서는 택시들의 모습을 보며 이런 행사에 앞장서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소외 받기 쉬운 장애인들도 함께 하는 축제였습니다.



파란눈의 외국인들과 불교국가들까지 참여하였습니다.




개성인 넘치는 등과 화사한 옷들

개성이 넘치고 다양한 등들이 눈에 확 들어 옵니다.
또 서로 다른 옷들을 입고 참여했는데 정말 한국적이고 이뻤습니다.
노랑색, 분홍색, 하늘색 옷, 또 어떤 분들은 선녀옷 같은 것 입으신 분도 있고 개량한복을 입으신 분들도 보이고 손에 든 등도 저마다 개성있어 보입니다.


신나고 재밌는 축제

눈으로 귀로 참 재밌는 축제였습니다.
행렬 도중에 멈춰서서 꼬마 아가씨가 튀어 나와 춤도 춰주고 재밌는 축제였습니다.
태고종의 영산제^^
행렬 중간에 또는 끝에 여기저기 이렇게 모여서 흥겨운 꽹과리, 사물놀이도 볼 수 있었습니다.
종각에서는 큰 무대를 만들어 행사도 있었는데 이게 불교음악인가 싶을 정도로 신나는 리듬이었습니다. 불교의 대중화인건지^^ 암튼 볼거리가 풍성했습니다.
연등행렬 내내 시선을 잡아 끌던 모습입니다. ^^
아마 카메사 셔터는 제일 많이 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화려한 등 모습
연등행렬의 꽃은 아무래도 연등이 주인공이겠죠^^
그런데 왠지 불교는 서민적이어서 그런가 보여지는 모습들이 다 재밌고 해학적입니다.
용들도 눈웃음을 치는 거 같습니다.


조계사 풍경


조계사도 화려하게 장식이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멋진 장관을 못보고 지나간다면 두고 두고 후회할 수 있습니다.

그외 등 풍경

종각에 전시되어 있는 등들인데 애들이 참 좋아 합니다. 여기서 기념촬영도 많이 하더라구요. 그외 청계천과 시청에도 등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하니 가족과 함께 가보시면 좋은 추억을 만들고 올 수 있을거 같습니다.







정말 이번엔 연등행렬 꼭 봐야지 했는데 기대 그 이상이었습니다.
너무나도 즐거워서 다음번엔 꼭 가족과 함께 하고 싶고 친구들에게도 알려 주고 싶습니다.
이런 축제가 좀 더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드네요.
Posted by 까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