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11. 10:55
내츄라 클래시카(NATURA CLASSICA) 
- 광각 28mm ~ 56mm의 2배줌
- f2.8의 밝은 렌즈 탑재

처음 손에 쥐어보았을 때의 느낌은 플라스틱 바디지만 단단하다는 것이다.
내츄라 클래시카는 로모나 엑시무스와는 차원이 다른 카메라이다. 
수동 모드는 없지만 나름 노출을 조정할 수 있는 보정기능이 있고 촛점이 자동이다. ^^
그동안 mf렌즈만 써보다가 자동 촛점의 필카를 쓰게 되니 필름을 디카 수준으로 난사하게된다. 
더군다나 줌까지 되다니...
또 fm2를 쓸때는 iso도 일일히 다 맞춰줘야 하는데 필름 넣으면 지가 다 알아서 한단다.
이걸 신기해 했더니 fm2말고 대부분 다 그 기능을 지원한다고 구박이다. ^^ 

과연 클래시카 어떤 사진이 나올까 하는 기대를 하며 실내와 실외에서 한번 찍어보았다. 
반셔터 누르고 아래 초록불이면 촛점이 맞는거라고 하는데 딱히 렌즈가 움직이거나 촛점을 맞출려는 의지를 안보이는데 자꾸 초록불이다. 
움... 이거 맞는거야???
그리고 노출...
실내에서 찍는데 자꾸 빨간불이다. 
일단 제일 밝은 안방으로 가서 찍어 보았다. 
움... 셔터를 누르는데 무언가 밋밋하다. 지금 내가 누른건가? 찍은거야???
그래서 꾸욱 꾹 셔터를 눌러 주었다. 
한통을 그렇게 후다닥 찍고 난 후 문득 드는 생각이 빨간불이면 f2.8에 1/30s 이하로 셔터스피드가 내려갔을 텐데 꾸욱 눌러 찍으면 다 흔들렸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움... 살살 찍었어야 했나... 
암튼 그 다음날 아침 야외 촬영을 시도 했는데 비도 살짝 오고 날이 흐려서 어찌 나올지 상상이 안되었다. 

그리고 기대했던 스캔~~~ 

제일 먼저 확인하고 싶었던건  
"실내에서 찍은거 노출이 죄다 언더였는데 잘 나왔을까?"
"안 흔들렸을까?"
사진을 확인해 보니 리니가 많이 움직인거 빼고는 의외로 노출도 적절히 맞고 흔들린 사진도 없다^^ 
실외 사진도 내가 이렇게 좋은 날 사진을 찍었었나 싶게 잘 나왔다. 

전체 사진을 보며 내츄라 클래시카는 어떤 카메라인가의 장단점을 찾아보았다. 
우선 전체적인 결과물이나 색감이 컨트라스트가 강하다는 것과 선예도가 SLR 못지 않다는 것과 노출이 비교적 정확하다는 것이다. 
우산을 쓰고 있는 사진은 찍을때 노출 조정을 하지 않아서 아무래도 좀 어둡게 나오려니 했는데 의외로 잘 나왔다. 
또 간혹 역광과 같은 상태에서 찍은게 있어서 까맣게 나올거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의외로 좋은 결과물을 보여 주었다. 
선예도가 좋다는 것은 최대 개방에서 찍은 사진임에도 SRL못지 않은 선명함을 보여 주고 흐린날 찍은 사진도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요즘은 등산을 참 좋아 하는데 솔직히 산에 갈때 SLR 들고 가는건 쉽지 않고 사진찍기도 어렵다. 
내 한몸도 건사하기 어려워 금방 땀으로 범벅이 되고 호읍 곤란을 느끼며 담배끊어야지 그런 생각을 하는데 그와중에 카메라를 꺼내서 찍고 렌즈를 갈아 낀고 한다는건 정말 쉽지 않은일이다. 
몇번 디카 똑딱이를 들고 가긴 했지만 결과물이 너무도 마음에 안드는 지라 힘들어도 SLR을 들고 가게 되었다.
그전에 로모와 엑시무스를 들고 간적도 있는데 이것도 한 두어번 찍고 나면 질리기도 하고 그 흐리멍텅한 선예도도 영 맘에 안들어 손을 놓게 되었다. 
내츄라 클래시카,  잠바 주머니에 들어 갈만큼 작고 가볍고 또 SLR못지 않은 결과물을 보여 주기에 산에 갈때 여행갈때 들고 가면 후회 없을 거 같다. 


실내에서 빛이 부족할때 
그것도 많이 부족할때는 그다지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는 않는다. 
내츄라 클래시카의 멋진 결과물을 원한다면 실내에서 찍을 때 밝고 화사한 피사체를 선택하는게 좋을 거 같다. 

색이 참 강렬하다. 
그런데 이건 슈퍼리아의 색감일까 클래시카의 색감일까???

이 사진은 페르츠... 
노출 부족으로 빨간불이 깜빡일때 찍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잘 나왔다. 

내츄라 클래시카, 노출 표시등이 빨간불이었는데 셔터 스피드가 1/30s이하로 안내려가는지 우째 움직이는 아이를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잘 나온다.^^ 

로모틱??
움 이걸로 파란 하늘도 찍어 봤어야 하는건데 ... 

이걸 찍을 때 생각...
- 주변이 까맣다. 그럼 애가 하얗게 뜨는거 아닌가???
- 애가 움직이니 노출 보정해주면 사진을 놓치겠구나 에라 그냥 찍자... 
결과를 보면 노출이 참 정확히 맞은걸 볼 수 있다. 
이 카메라 노출을 중앙 10% 이내에서 측정을 하는가 보다. 

이 사진도 우산을 쓰고 있어서 얼굴이 살짝 어두웠는데 노출을 잘 잡아 줬다. 
FM2 노출계가 오락 가락해서 거의 뇌출계로 조정하는데 내츄라 클래시카 너무 훌륭하다. 


이 강렬한 컨트라스트... 
내가 이렇게 좋은날 사진 찍었나???
그리고 이거 지가 알아서 아웃포커싱을 해준다. 
밝은 렌즈가 좋긴 좋다. 더군다나 선예도까지 훌륭하니... 

우산을 쓰고 있어서 잘 나올거라 생각 안했는데... 

동네 산에서 찍어 봤는데 이날은 그렇게 밝은 날은 아니었다. 
그러니 아마도 SLR로 찍었다면 조리개 f5.6정도에 셔터스피드가 1/60s 정도였을 거 같다. 
그럼에도 선예도는 정말 좋은거 같다. 
이정도면 만족할 정도의 수준인듯... 





엑시무스나 로모나 내츄라 클래시카나 찍을땐 항상 손 조심~~~ 
방심하면 손 나온다. ^^ 


추가로 내츄라 클래시카와 슈퍼리아200, 페르츠 200 비교 

페르츠200

슈퍼리아200

페르츠200

슈퍼리아200


실내 사진은 슈퍼리아가 색이 강렬하게 표현되는 반면 페르츠가 은은하고 부드럽게 표현해주어 점수를 훨씬 높게 주고 싶다. 


페르츠 200

페르츠 200

슈퍼리아200

슈퍼리아200

광량부족으로 인해 살짝 로모필이 나게 찍힌다. 
페르츠가 좀 화사하게 표현이 되고 슈퍼리아가 좀 더 사실적으로 표현이 되는데 둘다 느낌이 있어 뭐가 좋다고 말하기 그렇다. 

페르츠200

페르츠와 내츄라가 만나니 페르츠도 광택이 생기나 보다. ^^ 

슈퍼리아200

실외에서 찍은 사진은 슈퍼리아가 더 좋은 결과물을 보이기도 한다. 

카메라 자체 개성도 강한데 필름마져 개성 강한 놈을 썼더니만 이게 필름 특성인지 카메라 특성인지 알기가 어렵다. 
테스트 할거였으면 무단점, 무장점의 센츄리아를 썼으면 좋았을 것을.... ^^ 

가격이 좀 비싸다는 거 빼고는 꼭 갖고 싶은 카메라임에는 분명한듯하다.  

좋은 카메라를 써 볼 기회를 주신 zerossix님 감사합니다. ^^ 

추가내용
P&S(Point & Shot) 카메라란?
일명 똑딱이 카메라, 노출 이런거 생각하지 말고 그냥 보이면 눌러서 간단히 찍는 카메라 


Posted by 까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