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5. 19:48
 

[영월]계곡을 찾아 떠나는 기차여행

08.14
8월 15일, 광복절이 월요일이어서 주말과 함께 3일을 쉴 수 있는 주말입니다. 
여름의 중턱에서 애들과 함께 강원도 영월로 기차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동안 계곡을 경기도, 충청도 등을 가봤는데 역시나 계곡은 산이 많은 강원도가 최고인거 같습니다. 
당일치기 기차여행은 오고 가는 시간이 있고 또  여기 저기 많이 돌아다니느냐 한 곳에 오래 있지 못하는데 이번엔 계곡에서 발 담그고 여유있게 놀다 왔습니다.    

전체 일정 입니다. 
고씨동굴 - 김삿갓계곡 - 청령포 - 선돌 - 다하누촌

8시 25분 청량리에서 출발하여 저녁 22시 25분에 도착하는데 지하철 막차 놓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될거 같습니다. 
인천이나 수원 등 먼곳에 사시는 분들을 배려해서 저렇게 맞췄다고 하네요. 

자동차를 타고 가면 답답해 하는 애들도 기차를 타면 마냥 즐거워 보입니다. 저도 운전을 안해서 좋구요^^ 

기차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 보며 와이프와 이런 저런 얘기 하다 보니 어느새 도착역입니다.
차 막힐일이 없으니 좋네요.
요즘은 평일이고 주말이고 영동, 경부선 어디든 온통 지체, 정차라 짜증이 나는데 서울 외곽을 벗어 나닌 차 막힐이 별로 없습니다. ^^ 

고씨동굴에서 점심

고씨동굴은 사람이 많아서 구경하기는 어렵고 점심을 먹고 근처만 잠시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점심으로 따뜻한 칡국수를 먹었는데 한여름이지만 별미입니다. 속이 든든해지고 해장하듯 풀어지게 은근 맛있습니다. 거기에 좁쌀 동동주 한잔 마시니 기분이 절로 좋아질 수 밖에요.^^   
고씨동굴 주변에는 볼거리가 많습니다. 아프리카 미술박물관, 동굴생태관, 영월아트미로...
그리고 동강에서 리프팅도 하고 낚시를 즐기는 사람도 많이 보입니다.
점심을 먹고 산책하듯이 고씨동굴 입구를 가봤는데 입구부터 뿜어져 나오는 냉기는 초강력 울트라 에어콘 저리가라 할 만큼 시원합니다.
고씨동굴은 임진왜란 때 왜병과 싸운 고씨 가족들이 그곳에 피신하였기 때문에 이름 지어졌다고 합니다. 시간 되시면 여유있게 동굴을 구경하는 것도 재밌을 거 같습니다.

속도 든든하게 채웠고 맛배기로 고씨동굴 등도 구경했고 하니 원래 일정대로 김삿갓 계곡으로 이동~~~


김삿갓계곡
얼마 전에 "1박2일 여배우 특집"에 나와서 더더욱 유명해진 김삿갓 계곡입니다.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그고 복숭아랑 이것 저것 먹고 있으니 무더위는 절로 잊게 됩니다. 

 

계곡이 길고 물이 좋아서 올라 가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나오면 그냥 자리잡으면 됩니다. 여름 성수기이지만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또 여기 저기 머물기 좋은 곳도 많고요...
김삿갓 생가 까지 왕복 2시간 남짓 하는 거리인데 트래킹 하기 좋습니다. 그다지 힘들지도 않고 산책하듯이 걸으면서 구경하면 됩니다. 김삿갓 생가에 오르는 길은 충청도, 강원도, 경상도가 함께 자리잡고 있습니다.
김삿갓 생가에 트래킹을 하면서 안내 표지를 찾아 봤습니다. 충청도와 강원도 표지는 찾았는데 경상도는 안보이네요.
올라 가다 보면 길이 물에 잠긴걸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샌들 신고와서 시원하게 물에 담그며 걸었습니다. 코스가 등산이 아니어서 샌들 신고도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또 멋진 길도 만날 수 있고요. 도보로 여행하는 거 좋아 하신다면 강추 코스입니다.
조금만 가다 돌아와야지 했는데 목적지에 도착하고 말았습니다. ^^
계곡에서 발 담그고 복숭아랑 먹을 거 먹으니 시간이 절로 갑니다.
여유있게 계곡을 즐기다 다음 목적지로 이동했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청령포입니다.~~~
청령포

청령포는 단종이 관풍헌으로 처소를 옮기기 전까지 두달간 생활 하던 곳으로 울창한 소나무 숲과 천연기념물인 관음송, 영조가 세웠다는 금표비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슬픈 역사가 깃든 유적지로 주변 서강과 자연 경관이 매우 빼어난 곳입니다.
역사가 느껴질 만큼 오래되고 멋진 소나무가 장관입니다.
애들한테 설명 할때는 "공주의 남자"에 나오는 어린 왕이라고 하니 잘 알아 듣네요^^
여행을 많이 가서 애들은 역사, 지리 잘 할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 아빠 덕이다~~~
선돌
선돌은 다 하누촌 가는 길에 있어 잠시 들렀습니다.
다들 기념 촬영도 하고 멋진 풍격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가이드님이 뽕점 제대로 잡아 줘서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가족 사진 한컷~~~

구비 구비 흐르는 물이 너무나도 멋집니다.

멋진 풍경을 파노라마로 ~~~

알고 보니 영월은 박물관의 고을이었던 겁니다. ^^
굉장히 많은 박물관이 있다는데 한 곳도 못 가봤네요. 다음엔 박물관 투어 한번 해봐야 겠습니다.
이외에도 장릉, 어라연, 법흥사, 한반도지형, 별마로 천문대, 동강 사진박물관, 강원도 탄광문화촌, 요선암, 영월 동굴 생태관 등... 못 본게 너무 많습니다.
아직 보지 못한 곳이 많아 다음이 기대되는 곳입니다.
이제 고기 먹으러 이동~~~
다하누촌
영월에서 한우를 실컷 맛 볼 수 있다는 다하누촌입니다.
무제한 막걸리 이벤트도 있고 아메리카노 커피도 무료로 줍니다. ^^
본점이 가장 유명하다고 해서 바로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고기 사느냐 자리를 잡지 못 했더니 이런...
고기를 먹을 곳이 없습니다.
먼저 자리부터 잡는건데...

겨우 자리 잡고 먹었는데 우리가 가장 늦게 자리를 잡아서 고기를 코로 먹는지 모를 지경이었습니다.
좀 더 고기를 즐기먼서 먹었어야 하는데 그 좋은 고기를 입에 마구 쏟아 부었더니 너무 아쉬웠습니다.

서울에선 어느 순간 보기 힘든 제비...
예전엔 제비가 낮게 날으면 비 오겠구나 했던 적도 있었는데 이젠 귀한 모습입니다.

잘 놀고
잘 구경하고
잘 먹었습니다.
하루를 또 알차게 보냈네요^^

Posted by 까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