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6. 28. 12:27

와이프가 교회에 갔다 아시는 분한테 JCC(Jakarta Convention Center)에서 이쁜 그릇을 많이 판다고 하길레 한번 들러 봤습니다. 

우리는 그릇에 큰 관심이 있는 건 아닌데... 싸다니깐^^ 

그리고 자카르타 온지 얼마 안되서 그릇이 많이 부족하기도 하고요. 

암튼 교회에서 얼마 안되는 거리길레 바로 가봤습니다. 


도착을 하고 보니 두둥~~~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 넘 커요.

메인 홀에 바틱 박람회를 하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그릇은 어디서 판다는 거지???


기사가 물어 물어 우리한테 알려 주었습니다. 

Hall A 에 가구 전시를 하는데 그 곳 안쪽 끝에 있다고 합니다.


물어 물어 찾아 가보니 생각보다는 물건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뭐 웬만한 것들은 다 있습니다. 


자카르타는 인건비가 싸서 공장이 많습니다. 

외국에서 주문이 들어 오면 불량을 생각해서 10~20% 정도 더 만드는데 합격 된거 뺀 나머지는 보통 여러 루트를 통해 헐값에 팔립니다. 이 그릇들도 약간의 하자가 있거나 그냥 over run 되서 나온 제품들입니다.

이런걸 잘 찾으면 아주 저렴한 가격에 득템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게 늘 있는 건 아니고 1년에 몇번 오는 기회입니다. 

기회 올때 득템 해야죠. 


총 30개의 아이템을 구매했습니다. 

가격은 80만 루피아 정도 입니다. (원화로 6만7천원 정도)


플라스틱 밥 주걱이 rp 35,000 인데 그거 빼면 가격 엄청 착한거죠. 


브랜드는 이것 저것 섞여 있습니다. 

Hoganas, H&M, D&V, Delys, Mikasa, Noritake, Table passion

이중에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잘 알려진건 Hoganas하고 Mikasa 입니다. 


호가나스는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저희는 이것만 구매했습니다. 


와이프가 아는 분이 그릇이 넘 좋아서 세번 방문해서 질러 주셨다는데 사진 보고 깜짝 놀랬습니다. 


원래 가격 참고~~~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일부 상품은 결과가 바로 나옵니다.  



위에 손잡이 있는 그릇이랑 시럽 잔 같은거 또 설탕 등을 담는것들은 뭐에 쓸지 몰라 안 샀는데 집에 와서 보니 그것들이 젤 비싼 아이템들이었네요^^ 



H&M은 옷을 파는 곳이라 생각했는데 그릇도 파네요. 



이 그릇들은 특이해서 그냥 샀습니다. 

넘 그릇이 튀어서 음식과 조화는 안 어울려 보이는데 그냥 특이해서~~~ 


반찬 담으면 좋겠다 싶어서 산 조그만 그릇들이 나중에 계산할 때 보니 걔 중에 가격이 꽤나 비쌌네요. 






적은 돈으로 지르는 소소한 기쁨


자카르타의 메인 할거리, 볼거리는...... 쇼핑 



   


Posted by 까오기
2015. 5. 28. 18:02

인도네시아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은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어지는 교통 정체에 깜짝들 놀랍니다. 

저도 차멀미를 해서 차에 오래 있으면 답답함을 느끼곤 했는데 여기 와서 정말 많이 놀랬습니다. 

과연 내가 여기서 살 수 있을까? 

한국에서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걸어 다니기 좋아 하는데... 


더군다나 차 사이로 미친듯이 지나 다니는 오토바이를 보면 제가 운전 한다는 건 꿈도 못 꿨습니다.

차와 차 사이가 조금이라도 벌어지면 오토바이의 통로가 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앞차에 최대한 붙이는데 정말 신기에 가깝습니다. 


인도네시아에는 대중 교통이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나름 오젝이랑 바자이랑 앙꼬따, 버스, 기차 등이 있는데 거의 모든 사람들이 오토바이 또는 자가 차량을 이용합니다. 

외국인은 돈 없는 학생들이 아니라면 대중 교통이 주로 택시입니다. 그외 집차나 회사차가 있죠. 기사도... 


전 회사에서 출퇴근시 차량을 지원해 주는데 집에 차가 없습니다. 나중에 사야 겠지만 결정적으로 돈이 없다는... 

암튼 인도네시아에 살면서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것 중 하나는 식모와 기사 입니다. 좋은 기사, 좋은 식모 찾기가 점점 힘들어 지고 있는 거죠. 기사가 항시 옆에 있으면 좋으련만 기사도 가정이 있고 또 집이 아주 먼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말에 어디 갈려면 쉽지가 않습니다. 

인도네시아에 온지 1년 6개월... 마침내 운전면허를 따기로 했습니다. ^^ 

아마 주변에 계신분들이 직접 운전을 하시는 것을 많이 봐서 용기를 얻은거 같습니다. 

전 주재원도 아니고 여기서 살아야 하는 사람이니깐요.   


회사 동료와 함께 땅그랑에 갔습니다. 거기서 도와주는 브로커 알아보고 그분 통해서 면허증을 쉽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운전 면허 절차

신체검사 => BRI 은행에 접수비 납부 => 신청서 수령 및 작성 => 접수 및 사진촬영 표 수령 => 사진촬영 => 운전면허증 수령 

 
직접 면허증을 취득 하신분 글을 보시면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innekorean.or.id/hanin/bbs/board.php?bo_table=inni_life&wr_id=667 




면허증이 생기니 여권과 끼따스 이외 무언가 나를 증명할 이나라의 신분증이 하나 더 생긴거 같아 느낌이 참 좋습니다. 

주말에 와이프와 함께 회사까지 운전을 했는데 생각보다 할만 하네요. 

좁은 도로와 한국과 다른 좌측통행, 오른쪽에 있는 깜빡이 등이 낯설지만 점차 적응이 되가는 거 같습니다. 


Posted by 까오기
2014. 12. 16. 01:17

자카르타에 거주 한지 1년...


그동안 살면서 인도네시아를 하나씩 하나씩 배우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지켜본 인도네시아의 결혼식에 대해 정리해 봤습니다. 


제가 경험한 인도네시아의 결혼식은 생각 보다 많이 화려해서 제 경험을 가지고 "인도네시아의 결혼은 다 이래"라고 말하기 어려울거 같습니다. 

인도네시아에 중상층?(중산층이라기 보다 엄청난 부자 아래?)의 결혼 모습으로 이해해 주세요. 


결혼식 청첩장을 받아 보시면 모두들 깜짝 놀랍니다. 

한국에서 받아본 그런 청첩장이 아닙니다. 

일단 사이즈 부터 다릅니다. 꽤 크고 고급스럽습니다. 

이런거 만들려면 돈 좀 들겠다 싶을 정도입니다. 


제가 받아 본 세장의 청접장이 모두 비슷했습니다. 

겉에 정성스러운 포장이 되어 있고 안에는 두꺼운 종이로 되어 있었습니다.


이런거 받으면 꼭 가야겠다 하는 마음이 듭니다. 

이런거 줄 때 꼭 와달라는 의미일 테니깐요. 

보통 결혼은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부는 ceremony로 전통 결혼식을 하며 이때는 가족과 친지들이 참여합니다. (전 한번도 못 봤습니다.)

2부는 Reception으로 전통 + 현대식으로 하기도 하고 현대적인 전통식으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 친구나 회사 사람들은 2부에 참석을 하게 됩니다. 처음에 청첩자을 받으면 도대체 언제 가야 하는 걸까 고민을 하는데 2부 시간을 보시면 됩니다. 

1부, 2부 모두 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5시간 이상 정도  

제가 회사 동료에게 한국에서는 한 30분 예식하고 20분 사진찍는다고 했더니 그럼 사람들한테 인사는 어떻게 하냐구 묻네요. 

그러게요. 

한국에서는 밥만 먹고 오기도 했는데... 


우리나라는 결혼식을 위한 예식장이 존재하는데 인도네시아는 그런 곳이이 없습니다. 

돈 있는 사람들은 호텔 등에서 하고 일반적인 결혼은 신부집에서 성대하게 한번, 남자집에서 조촐하게 한번 한다고 합니다. 주로 집이나 동네에서 하다 보니 결혼식은  친지와 친한 친구들 정도만 초대하기도 합니다. 

결혼식 처음에는 간단한 소개와 축사 등을 하고 곧 신랑 신부와 가족들이 손님을 맞이 합니다. 

긴 줄이 금세 만들어지고 사람들은 한명씩 한명씩 인사를 나눕니다.


줄이 끝이 없습니다. 

신랑 신부 손이 남아 나지 않겠습니다.

신부의 머리가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상골이라고 한답니다. 이마 주변으로 까맣게 그렸는데 첨 봤을땐 조금 웃겼습니다. 


결혼식 처음 또는 중간에 살짝 이런 저런 이벤트를 보여 주기도 합니다. ^^ 

또 결혼식을 하는 동안 한쪽에서 미리 만들어 둔 동영상을 보여 주기도 합니다.

우리 나라 돌잔치나 결혼식 가면 동영상 틀어주죠... 비슷하지만... 스케일이 좀 다릅니다.  

돈 좀 있으신 분들 동영상은 영화를 한편 찍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혼 사진이나 동영상을 제작 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가는 경우도 많아서 이런 패키지도 있습니다. 

결혼 사진, 동영상 + 성형 + 관광, 쇼핑

이런 패키지를 많이 가기도 합니다. 

아마 청담동 근처 스튜디오라면 인도네시아 손님 제법 받으실 겁니다. 

인도네시아 부자는 스케일이 많이 다릅니다. 우리나라 부자를 제가 경험해 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지하 주차장에 스포츠카 열대 정도를 모아 놓은 것도 많이 봤습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도 우리나라랑 비슷합니다. 

사진찍는걸 많이 좋아합니다. 

'친지 나오세요.'

'회사분들 나오세요.'

'친구들 나오세요.' 

아마 우리나라 보다 사진 더 찍으면 찍었지 적지는 않을 겁니다. 


신랑, 신부 뒷 배경은 신부의 어머니 고향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고 합니다. 



결혼식 한쪽에는 라이브 무대가 많습니다. 


결혼식 끝날 때 까지 라이브 불러 줍니다. 


음식은 보통 뷔페로 되어 있습니다. (제가 가본 결혼식이요!!!!)


사람들은 보통 서서 먹습니다. 

여기 저기 있는 음식을 조금씩 떠서 드시고 그릇은 빈 테이블에 그냥 두면 사람들이 치워줍니다. 


제가 가본 결혼식에는 다들 천명 정도는 모이더군요. 

여기는 대충 봐도 한 2천명 정도 오신거 같습니다. 


화환이 굉장히 화려합니다. 


* 인도네시아에는 두 종류의 결혼식이 있습니다. 이슬람 종교법 결혼식(nikah siri, 니까 시리)과 법적인 결혼식(kawin catatan sipil) , 둘중에 nikah siri는 법적인 효력이 없습니다. 일부 다처제를 허용하는 곳이라 니까 시리만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회사 사람들 보니깐 부주는 보통 10만에서 20만 사이(우리 나라 돈으로 1~2만원)를 하는 거 같습니다. 

저는 첨에 100만 루피아 했는데 그 다음부터는 그냥 50만 루피아로.... 

다른 분들 물어 보니 30만 루피아 정도 하신다고 하네요. 


전 옷이 없어서 대충 입고 갔는데 다음부터는 바틱 하나 구매해서 가야 할거 같습니다. 


처음 결혼식에 참석했을 때 깜짝 놀랬습니다. 

이렇게 결혼하면 도대체 돈이 얼마일까.... 


결혼식이 참 화려하지 않나요? 

그냥 결혼식 소감을 말해 보라고 하면 엄청난 규모와 화려함이 머리에 맴돕니다. 

그리고 우리 나라는 뭔가 고정된 틀과 제한된 시간때문에 뭔가 형식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여기는 찾아 오는 사람들을 다 일일히 맞이하여 주고 모여서 파티를 즐기는 듯한 느낌입니다. 서서 먹어서 그런가??? 

우리나라는 보통 예식장 가서 예식은 나몰라라 하기도 하고 사진만 몇컷 찍기도 하고 밥만 먹고 가기도 하는데 그 느낌과는 많이 다릅니다. 

기회 되시면 꼭 참석해 보세요. 좋은 추억이 될겁니다.  



Posted by 까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