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17. 19:00
여름휴가 첫째날

화양계곡에 물놀이를 갔습니다. 재밌게는 놀았는데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봤던 멋진 풍경은 야영장이 아닌 화양구곡 쪽이네요 그쪽은 멋지긴한데 야영이 안된다고 하고 또 물놀이가 목적인지라 이곳에서 놀기로 했습니다.
화장실, 설겆이 하는 곳 등 비교적 잘 되어 있어서 편히 놀다 왔습니다.
풍경은 사진에서 보듯 그 정도이고 물살이 좀 쎕니다.
보트타고 놀기 딱이고 물이 맑고 물고기가 많습니다.

어설픈 튜브 말고 좀 큰거 가지고 가거나 보트 가지고 가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요즘 캠핑이 유행인지 많은 사람들이 캠핑을 가네요.
매번 갈때마다 잘 놀지는 못하지만 아이템은 하나씩 늘고 있습니다.
이번에 장만한 파라솔과 테이블입니다. ^^
역시 테이블은 좀 더 돈을 주고 사길 잘 한거 같습니다.
쪼그리고 앉아서 밥먹지 않아도 됩니다. ^^



































전날 청주에 도착했더니 처제가 청주에 유명한 족발이라고 사왔습니다.
맛이 쫄깃하고 최고네요^^

nex-5
Posted by 까오기
2011. 8. 11. 07:05
 

백제의 숨결과 함께한 여름휴가

7.31 ~ 08.03
여름의 극성수기는 8월 1일부터 15일까지 입니다. 
이때는 어디를 가도 비성수기의 세배 정도는 지불해줘야 숙박도 할 수 있습니다. 
날도 뜨겁고 비용도 많이 들어 이때만큼은 피하고 싶었는데 애들 있는 부모는 선택의 여지가 없네요. 
모든 학원과 어린이집이 이때 쉰다 하니 그 일정에 맞춰야 합니다. 
일단 어디를 갈까 고민을 하며 여기 저기 알아봤는데 방값이 장난이 아닙니다. 
보통 9만원 하던 곳도 이때는 25만원이라 하니 차마 손이 가질 않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곳이 청주입니다. 
청주는 처제가 사는 곳으로 그곳에서 베이스 캠프를 치고 근처를 여행하기로 했습니다. 
지도를 보니 청주 근처에는 볼거리가 꽤 되어 보입니다. 
부여, 공주, 속리산 자락이 눈에 들어오고 마음만 먹으면 당일 치기로 안동이나 담양도 갈 수 있을거 같습니다. 

이번에는 비가 워낙 많이 와서 날이 좋은 날을 찾아 계곡을 갔다 오고 인근 부여와 공주, 청주를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날씨를 알아 보니 일요일에만 비가 안 오고 나머지 날은 쭈욱 비가 온다고 하네요. 

화양계곡 - 부여 - 공주 - 청주

첫째날은 화양계곡에 가서 물놀이를 하고
둘째날은 부여에 갔습니다.
부여에는 백제왕릉원, 국립부여박물관, 정림사지, 궁남지, 낙화암, 능산리고분군 등 볼거리가 엄청 많았습니다.
세째날은 공주를 구경하고 가까이에 있는 베어트리파크를 갔습니다.
네째날은 집에 가야 하니 가볍게 청남대를 보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여기 저기 많이 돌아 다녔더니 온몸이 부서집니다.
다음날 회사에 출근하는데 휴가를 낼까 하는 고민을 수차례 했습니다.
힘들었지만 참 즐겁고 알찬 휴가를 보낸거 같아 기분은 참 좋네요.


화양계곡 물놀이

화양 계곡은 청주에서 40여km 떨어진 곳으로 속리산 자락에 위치하여 있으며 물이 맑고 야영장 시설이 잘 갖추어진 곳입니다.
물살이 세고 돌이 많아서 애들이 놀기는 좋은 곳은 아닌거 같습니다.
애들이 조금만 더 크면 센 물살에서 보트도 타고 하겠지만 지금은 너무 어려서 애들만 놀라고 하기엔 걱정이 앞섭니다.

물이 깨끗하고 물고기가 많아 여기 저기 낚시하는 사람, 족대(반도) 들고 다니는 사람, 어항으로 잡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저희는 야영장에만 있었는데 차를 타고 근처 계곡을 구경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 보시면 멋진 풍경을 많이 접하실 수 있을 겁니다.

도착을 하면 첫 입구에서 주차료를 받습니다. 경차 2천원 그외 5천원 또 사람 당 2천원씩 이용료가 있습니다.
저희 텐트에 와서 어른 7명에 아이둘이라 하니 만6천원을 달라 하고 또 차 두대니 만원을 더 달라고 하네요.
그때는 아무 생각없이 줬는데 왠지 사기 당한 느낌입니다. 혹시 가시는 분들 이중으로 내지 마시고 자세히 물어보세요.
화장실 등은 깨끗하고 편의 시설은 나쁘지 않습니다.
으쌰 으쌰!!!
텐트 두개 치다 쓰러질뻔했습니다. 1년에 한번 정도 이용하는데 매번 새롭습니다.
왠지 이거 하고 나니 아빠 할 일을 다 한 느낌입니다.
텐트 두개를 치고 나니 점심 먹을 때입니다.
숯불 좀 피우고 연기 좀 내면서 고기를 구워 먹으니 확실히 캠핑 온 느낌입니다.
배를 불리고 나서 근처 물가를 구경하고 물고기를 잡으러 여기 저기 헤집고 다녔습니다.
비록 딱 한마리 잡았지만 애들은 마냥 즐거워 합니다. ^^
1박을 할까 했지만 저녁이 되니 비도 좀 뿌리고 불편 할거 같아 저녁만 먹고 집으로 이동했습니다.
집에 가는데 빗 줄기가 점점 굵어 집니다. 그냥 거기서 하루를 잤으면 또 엄청난 고난을 맛봤을 거 같습니다.
시원한 에어콘을 쐐며 맥주를 한잔 먹으니 잠이 절로 옵니다.
피곤하긴 했나 보니다. ^^

* 화양동 야영장은 물 좋고 경치 좋고 야영하기 좋은 곳입니다. 캠핑을 생각하신다면 추천드립니다. ^^
보트하고 낚시 도구 챙겨 가시면 좋습니다.
* 화양동 야영장 말고 화양구곡으로 네비 찍고 가면 국립공원 내에 멋진 풍광과 놀기 좋은 계곡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다만 그곳은 야영이 안될뿐이고 놀기엔 더 없이 좋고 풍경도 멋집니다. 계곡내 민박집에 가면 야영도 가능하니 그쪽을 알아 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고 그냥 물놀이 하고 구경하고 오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두번째날 - 부여

예전에 드래곤 포토님이 부여 여행한 글을 많이 올려 주셔서 꼭 가보고 싶었는데 딱 좋은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글도 다시 한번 읽어 보며 동선을 살폈습니다.
백제왕릉원 - 부여박물관 - 정림사지 - 궁남지 - 부소산성 - 낙화암

원래는 더 많은 일정이 있었는데 줄인 겁니다.
일단 날씨가 생각외로 너무 뜨거웠습니다. 애들과 함께하기엔 쉽지 않은 일정이고 더더군다나 간과하지 못한 일이 생겼습니다.
그건...
월요일이라는 겁니다.
부여 박물관, 정림사지, 백제 문화원 등이 모두 쉽니다.
여행 한두번 다닌 것도 아닌데 이런 실수를 ^^
그래서 월요일에 계곡을 가기로 했던 건데 비가 온다고 해서 바꿨는데 깜빡했습니다.
월요일에는 고궁이든 박물관이 닫습니다.
백제왕릉원에 가면 경주와는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느낌의 왕릉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고요한 곳에 녹색 카펫 같은 곳을 걷다보면 백제의 숨결이 살포시 느껴집니다.

백제왕릉원은 부소산성에서 동쪽 4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백제 왕족의 능으로 추정되는 7기가 있습니다. 1호분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고 근래 의자왕과 그 아들 융의 묘도 조성해 놓여 있습니다. 


왕릉원을 구경하고 박물관을 갔다가 문을 닫아 정림사지로 이동했습니다.

정림사지 박물관도 역시나 문을 닫았네요. 하지만 외부에 있는 정림사지, 정림사지 5층석탑, 석불좌상은 볼 수 있었습니다.
정림사지 5층석탑은 국보 제9호로 웅장한 모습이고 석불좌상은 보물 제108호로 고려때 만들어 진 것입니다.

정림사지 오층석탑
현존하는 석탑 중 1,500년을 지켜온 가장 오래된 탑으로 백제의 표석처럼 서있다. 목조탑에서 석탑으로 넘어가는 첫 양식으로써 비례와 구조수법이 뛰어나며 부드럽고 온화한 백제문화 이미지가 그대로 녹아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정림사지를 보고 궁남지로 이동했습니다.

궁남지는 7,8월이면 아름다운 연꽃을 실컷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사진 좀 찍는다는 분들은 성지처럼 다녀 가는 곳입니다.

서동공원(궁남지)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정원으로 "무왕 35년(서기 634년), 궁의 남쪽에 못을 파고 버드나무를 심어 한가운데에는 섬을 만들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백제의 노자공은 일본에 건너가 아스카 시대 정원 조경기술을 전해주었다고 한다. 연꼿이 만발한 7월이면 부여 서동 연꽃축제가 열린다.


세미원, 관곡지를 가보셨다면 궁남지도 꼭 가보세요^^
멋진 연꽃을 실컷 구경하고 부소산성으로 이동~~~

부소산성과 낙화암은 작은 산을 등산하는 기분입니다. 무더운 여름날 덥고 짜증나고 힘들지 않을까 싶지만 이번 여행에 가장 마음에 드는 곳 이었습니다. 오래된 나무들이 하늘을 덮고 있어 햇볕을 가려주고 큰 나무들이 나무향을 가득 내 뿜어줘서 기분이 상쾌하고 제 폐를 정화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걷는 동안 길이 참 이쁘구나 라는 생각과 나무들이 멋있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곳입니다. 여름에도 이 정도인데 가을에 가면 정말 멋질 거 같습니다.

부소산성
백제도성으로 평시에는 궁의 정원이 되었고 전쟁 시에는 최후 방어 성으로 이용되었다. 산성 안에는 식량을 저장하던 군창지, 삼천궁녀가 절개를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진 낙화암, 고란사와 고란초, 해맞이 영일루, 사자루 등 고대 중국.일본과 교역로 역할을 하던 백마강이 바로 옆에 흐른다. 


낙화암에서는 백마강이 보입니다. 백마강에서 배를 타고 오시는 분들도 많던데 황포돛배를 타고 구경하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산을 걷는 동안 기분은 좋았지만 힘든건 힘든 겁니다.
다들 지친 표정이 모두들 어서 집에 가자는 눈빛이었습니다. 욕심 같아선 부여를 좀 더 보고도 싶고 온 김에 공주까지 보고 싶었지만 집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

셋째날 - 공주
공주는 부여보다는 청주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고 무령왕릉과 공산성, 공주 박물관 등이 있습니다. 그외에도 볼거리가 많습니다.
공주는 부여와 비슷한게 너무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백제왕릉원과 무령왕릉, 부소산성과 공산성, 부여박물관과 공주 박물관 등등...
비온다고 하더니 날이 너무나도 덥습니다. 이렇게 해가 쨍쨍 할 줄 알았으면 계곡을 한번 더 가는 건데...
무령왕릉하고 공주 박물관, 한옥마을 등을 구경하고 애들이 좋아할 만한 베어트리파크를 가기로 했습니다.
백제의 숨결이 느껴진다고 한게 도시 여기 저기 백제의 문화 유적을 볼 수 있고 멋진 나무와 길을 만날 수 있어 기분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무령왕릉
백제 25대 왕인 무령왕과 왕비의 합장릉이다. 이 왕릉에서 출토된 유물은 108종 4,600여점에 이르고 있으며 이 중 국보로 지정된 것은 12종 22점이다. 이 왕릉에서 금제 관장식, 귀걸이, 목걸이, 팔찌 등의 각종 장신구를 포함하여 청동거울, 두침, 족침 등도 출토 되었다. 


송산리 고분군 6호분에는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의 사신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뭐가 뭔지 구분이 되나요?

무령왕릉을 구경하고 바로 연결된 공주박물관으로~~~

공주 박물관은 백제의 문화 유적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과 더불어~~~
어린이들을 위한 여러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나 이번 여행도 of the 주니리니 for the 주니리니 by the 주니리니
애들을 위한 여름 휴가네요.
다른 집은 엄마 한명에 애둘 그런 모습인데 우리는 어른 일곱에 애 둘입니다.
완전 왕자, 공주 대접입니다.

국립공주 박물관
국립공주박물관은 무령왕릉실, 고대문화실, 야외정원 3곳의 상설전시공간과 1곳의 특별전시실을 운영하고 이싿. 1층 무령왕릉실은 무령왕릉에서 발굴된 문화재를 전시하고 있으며 2층 고대문화실은 원삼국시대부터 사비로 천도하기 이전까지 웅진(공주)을 중심으로 한 문화재를 전시하고 있고 야외정원에서는 공주 일원에서 출토된 많은 석조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공주박물관 야외모습
석조 유물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석장리 박물관을 가려다 포기했습니다. 
공주 박물관에서 더위도 피하고 애들 체험도 이것 저것 해본 후 근처 한옥 마을로 이동했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이나 삼청동을 상상했는데 그게 아니네요
숙박을 할 수 있고 문화를 체험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무령왕릉 구경하면서 걷다 보면 공주 박물관이 나오고 다시 좀 더 걸으면 공주한옥마을이 나오는 동선입니다. 걸어서만 한번에 볼 수 있어 좋네요. 공산성은 다음 기회에 보기로 하고 애들이 기대를 잔뜩하고 있는 베어트리파크로 이동했습니다. 베어트리파크는 공주 위쪽 방향으로 청주에서도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입장료는 만원인데 두가지 패키지가 있습니다. 규모면에서 조금 비싸다는 얘기도 있지만 애들도 좋아하고 저도 좋았습니다.
이곳에 가면 곰이 엄청나게 많은데 천원을 주고 먹이를 사서 던져 주면 곰들이 온갖 재롱을 피며 받아 먹습니다. 또 어린 동물들도 있고 사슴 등 먹이를 주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가까이서 동물도 보고 또 먹이를 줄 수 있어 애들이 좋아 합니다.
사진을 좋아 하는 사람이라면 강추입니다. 처음 입구부터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하는게 "와 ~~~ 여기 외도 같다"라는 소리입니다. 잘 정돈된 정원같은 공원입니다. 저도 들어서자 마자 아산의 피나클랜드와 외도가 떠올랐습니다.


지도로 보면 알겠지만 서울에서도 그리먼 곳이 아닙니다. ^^ 
애들과 함께 가면 애들도 좋아 할 곳입니다. 

화양계곡에서 오는 길에 옥수수를 두자루 샀는데 한자루에 만원에서 만2천원정도 합니다. 꽤 많은 양인데 강원도 옥수수 보다 맛있기도 하고 여행중에 군것질로 최고였습니다. 부여에서 복숭아를 한박스 사서 먹었는데 산지에서 그 지역 특산물을 맛보는 것도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 같습니다.

대통령의 별장 청남대
여행의 마지막날 가까이 있는 청남대와 대청댐을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청남대는 대통령의 별장으로 유명한 곳으로 노무현 대통령 때에 일반에 오픈이 되었고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에 뽑히기도 한 곳입니다. 우리는 운이 좋게도 버스가 아닌 차로 방문 할 수 있었습니다. 평일 오전 10시30분 이전 입장객은 차로 들어 갈 수 있다고 하네요. 역대 대통령의 지나온 발자취도 볼 수 있고 가볼만한 곳입니다.
대통령 앞에서 기념촬영~~~
대통령 처럼 사진도 찍어 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타시던 자전거^^ 엄청 비싸고 좋은 걸 줄 알았는데 너무 서민적인 자전거네요.

여름휴가를 정리하며 글을 쓰다 보니 여행을 두번 다녀온 기분입니다.  
여행 때는 몰랐던게 사진을 통해 다시 보이네요. ^^ 

즐거운 여름휴가를 이렇게 정리하면 마무리합니다.   


Posted by 까오기
2010. 8. 6. 14:34

가자 동막계곡으로

2010/07/31~08/01
서울 근교에 참 좋은 계곡을 알게 되어 이번 휴가는 동막계곡으로 향했습니다.
몇년 전부터 한번 가봐야지 했는데 이번에야 가게 되었네요.

정말 재밌게 놀고 집에 와 보니 뉴스에 나옵니다.
장마철 물이 불어 연천 계곡에서 목함지뢰가 폭발했다고...
알았으면 쉬 가기 어려웠을 텐데 안전하게 잘 놀다 와서 다행입니다.^^

동막계곡은?
서울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교통도 나쁘지 않은 곳입니다.
자유로를 타고 쭈욱 가다 연천방향으로 빠지면 바로 도착하는 곳으로 드라이브 하기도 좋은 길입니다.
성수기에는 서해, 동해, 중부 어디든 막히는데 이곳은 거침없이 달릴 수 있었습니다.

취사와 야영이 가능합니다.
물길 따라 마음에 드는 곳을 찾으면 그곳에서 텐트를 치고 고기를 구워 먹으면 됩니다.
물길을 따라 가다가 차가 서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야영객을 볼 수 있고 또 고기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수려한 풍경과 아이들이 놀기 좋은 물가가 많습니다.
드넓은 물길이 수 km에 달하고 물이 맑고 깨끗하고 또 깊지 않아 애들이 놀기 딱입니다.
더군다나 물고기, 다슬기가 많아 재미가 쏠쏠합니다.

동막골 유원지
영화 "웰컴투 동막골"이 자꾸 떠오르네요^^ 

동막계곡에 흐르는 물은 아미천?

근처 볼거리
- 연천 전곡리 선사유적지
- 한탄강 유원지
- 재인폭포 유원지
- 북한 남침용 땅굴, 통일 전망대
- 평화누리 공원
- 경순왕릉

동막계곡에서 1박 2일 야영
차에 짐을 잔뜩 싣고 아침 7시에 동막계곡으로 향했습니다.
서부 간선 도로 반대편 차도는 벌써 주차장을 방불합니다.
막힘없이 자유로로 빠져서 쭈욱 연천 동막계곡 까지 가는데 근 100km 가는 동안 차는 딱 세번 멈췄습니다.
교통신호가 거의 없는 길이네요.
네비게이션에 동막계곡에 도착했다는 안내를 들으며 상류로 상류로 이동했습니다.
일단 어디에 텐트를 칠지 결정을 해야 하니깐요...
한 20여분 천천히 오르다 보니 마지막에 군부대에 막혀 버렸습니다.
다시 U턴해서 오던 길 중 마음에 드는 곳에 멈춰섰습니다.
와이프는 근처에 텐트 칠 때를 찾아 보기로 했고 저는 야영장을 알아 보기로 했습니다.
야영장 앞에 물가가 참 잘 되어 있어서 알아보았는데 오늘은 예약이 다 차서 없다고 하네요.
이런 극 성수기에는 야영도 예약 하지 않으면 안되네요.
가격이라도 알고 싶어 물어 보니 3만원이랍니다. 생각보다 비싸네요. 1만5천원 ~ 2만원 정도 생각했는데^^
일단 더 찾아 다니는 것도 힘들고 그래서 다리 근처에 텐트를 쳤습니다. 

와이프랑 둘째처제는 식사를 준비하고
주니와 리니는 물가에서 놀고
저와 세째처제는 텐트를 치기로 했습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왜 텐트는 이다지 어렵게 만들었을 까요?
한참을 낑낑 거리며 몇번을 반복하고 나서야 겨우 완성 되었습니다.
그나마도 땅에 돌뿌리가 많아 눕기도 어렵네요.
습기도 많이 올라오고
과연 하룻밤을 무사히 보낼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막상 텐트를 치고 보니 드는 생각이 야영은 역시나 야영장에서~~~ 




야영장을 이용해야 하는 이유
- 화장실이 있다.
- 수돗가가 있다.
- 평평하고 텐트 치기 좋은 곳이 있다.
- 그외 편의 시설이 있다.

만약 야영장을 이용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자연 환경을 해칠 수 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 설겆이는 어디서??? 내가 설겆이 하고 세수하고 이 닦은 물이 하류로 하류로 내려 갑니다. 그래서 휴지로 1차로 닦고 행구기만 했는데 그래도 왠지 자연을 홰손하는 느낌입니다.
- 볼일은 어디서 볼거며
- 음식물 쓰레기는 어쩔건지...

우리는 그나마 야영장 근처라 조금 나았고 다 쓰러져 가는 간이 화장실도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론 반드시 야영장을 찾아 볼까 합니다.

암튼 자연 보호는 사람이 건드리지 않는 것이 최선 같습니다.

이정도는 되야 야영이다.

단지 텐트와 고기 구워 먹는 그릴 하나 준비해서는 야영이 즐거울 수가 없습니다.
흙바닥에 앉거나 돌 하나에 엉덩이를 걸치고 먹어서는 여간 고역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단 주변에 야영객의 모습을 보니...
물은 정수기에서 사용하는 15L 생수통을 통으로 들고 와서 사용하고 있고
가스는 버너가 아닌 가스통을 통째로 들고 왔습니다.
탁자와 의자는 기본 물위에서 쉴 수 있는 의자set 까지 있으니 완벽해 보입니다.
그릴의 크기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아이스박스의 크기도 저희처럼 작은 가방 두개가 아니고 무슨 냉장고 만한걸 들고 왔네요.
흡사 집에 있는 모든걸 들고 온 거 같습니다.

세피아나 아반떼로는 엄두도 안 날 짐들입니다.
몇 가족이 짐을 나누어 함께 놀러 와야 가능한거 같습니다.

텐트와 그릴 등 기본 준비물 이외 이건 정말 아쉬웠던 것들....
- 커다란 아이스박스 : 조그만거 몇개보단 차라리 큰거 하나가 여러모로 좋은거 같습니다.
- 탁자와 의자 : 쪼그려 앉아서 밥먹고 하는거 넘 힘드네요.
- 서서 구워 먹을 수 있는 그릴
- 야삽 : 아무래도 삽질 할 일이 제법 됩니다.
- 공기베게 : 챙겨두면 유용합니다.

많은 경험이 없이 가서 일까 즐거움도 컸지만 홈리스 체험도 포함된 느낌입니다.
아무튼 "집나가면 개고생이다"라는 광고가 실감 납니다.
하지만 고생만 한건 아닙니다.
계곡의 서늘한 바람과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잠시 오만한 착각에 빠져 버립니다.
"아 오늘은 날도 흐리고 덥지 않은 날이네 이렇게 시원한데 왜 온거지"
계곡이라 시원했던거지 그 시간 도심은 찜통이었네요.

좋은 콘도나 펜션에서 놀다 온 기억보다 이렇게 텐트치고 야영하고 함께 고생했던 기억이 더 강렬하고 가족을 하나되게 해주는 거 같습니다. 또 자신감도 생기고 다음 기회엔 더 재밌게 보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야영장에서~~~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처음 계곡에 당도했을 때 물가에 송사리가 많이 보였습니다.
주니와 이모들은 함게 송사리와 다슬기를 잡으며 좋아했습니다.
주니는 혼자 300여마리의 다슬기를 잡으며 "다신" 소리를 듣고 있었는데...

돌 좀 있고 물이 채 30cm 안되 보이는 작은 공간에 전문가가 떴습니다.
우리가 송사리랑 다슬기 잡던 바로 그곳인데...

바로 이곳^^ 

일단 아래쪽에 그물치고 위쪽에 물을 대충 막고 돌멩이들을 물 밖았쪽으로 던지기 시작하는데 집잃은 물고기들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는 겁니다.
손가락 보다 조금 큰 민물고기들을 맨손으로 잡는데 마냥 신기했습니다.
까막눈 같은 제 눈으론 물고기가 안 보이는데 그걸 다 찾아내서 잡는 겁니다. 그것도 맨손으로...
거의 반 동이에 가까운 양을 잡는데 정말 놀랬습니다.
그 작은 공간에 그렇게 많은 물고기가 살고 있다니...
민물메기, 미꾸라지, 꺽지 등 정말 많았습니다.
구경하는 주니에게 꺽지 한마리를 주었더니 주니는 가지고 있던 다슬기 다 풀어주고 그 한마리를 가지고 너무 신나하는 겁니다. 저도 잡아 볼까 했는데 이미 다 훝고 간 뒤라 물고기도 거의 없었고 잡을 뻔 한것도 번번히 놓쳤습니다.
알아도 못하니 아무나 다 잡는건 아닌가 봅니다.
나중에 무인도나 이런데 가도 물고기를 맨손으로 잡을 순 있을거 같습니다. ^^

물고기 집이 다 없어져 물고기가 다시 살기는 힘들거 같습니다.
아무튼 사람 손 타서 멀쩡한 건 없는듯...
돌 몇개를 원래대로 물에 넣어 봤지만 자연이 만든 집과는 많이 다른 느낌입니다. 






찬 이슬을 맞으며 하룻밤을...

서서히 해가 저물고 주변이 깜깜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짐을 대충 정리하고 자리에 누웠는데 이건 뭐 드넓은 텐트안에서 누울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습니다.
아래에서는 차가운 습기가 올라오고 텐트 곳곳에 거대 바위돌이 떡 버티고 있어 눕지도 못하고
다른 텐트에는 와이프와 처제들 주니가 자고 있어 좁지만 따뜻해 보이는데
제가 자는 텐트는 리니와 둘이 자는데 훨씬 좁고 추웠습니다. ^^
여름에 추운것 때문에 투덜되다니... ^^
추우니깐 자꾸 화장실을 가게 되고 오직 날이 밝기만을 기다렸습니다.
8시 지나 해떨어지고 누워서 다음날 해 뜰때까지 그 시간이 어찌나 길던지...
산에서의 밤은 한없이 길기만 했습니다.

1박2일 보면 텐트도 없이 잘도 자고 그러던데 직접 경험하니 연예인들이 존경스럽네요^^

돌뿌리와 습기를 경험하고 나니 더 없이 절실히 느끼는건 야영은 야영장에서...

해 뜨자 마자 일어나 밥해먹고 물놀이를 또 했습니다.
이번 여행에 주인공은 주니 같습니다. 완전 물만난 물고기입니다.
추운데도 굴하지 않고 절대 물에서 안 나옵니다.
종일 물에서 살아서 퉁퉁 불었네요. 





저도 같이 물속에 들어가서 온몸을 적셔줬는데 정말 시원합니다.
여름엔 계곡이 최고인거 같습니다.

계곡에서의 1박2일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나섰습니다.
물론 그냥 돌아 가기 아쉬워 오다가 본 구석기 선사유적지를 둘러 보기로 했습니다.
전곡리 선사유적지 둘러보기
"가다 보면 선사유적지 있던데 둘러 봐야지"
"서울에서 가까워도 여기 또 올거야?"
안 온다가 아니고 한번 찾은 곳은 한 동안 다시 찾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한말입니다.
가족이 한번 움직이고 그럴려면 여간 힘든게 아니어서 모처럼 한번 나오면 주변을 다 둘러 보고 가곤합니다.

전곡리 구석기 선사유적지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알고 있던 곳이고 주니와 리니에게 체험과 교육에도 좋을 거 같아 미리 봐둔 곳이기도 합니다. 또 집에 가는 길에 위치해 있어 잠시 들르기에 정말 좋습니다. 



드넓은 초원에 원시인들과 이쁜 조각상이 많이 있습니다. 
교육에도 좋지만 사진찍을 때가 많아서 충분히 가볼만 합니다. 






워낙 커서 전체를 다 둘러 볼려면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무더운 여름이다 보니 대충 보게 되네요.
정말 한 30분 돌다 보면 다시 계곡으로 갈까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등줄기에 땀이 흐르는게 금방 느껴집니다. 
한탄강 관광지와 어린이 교통랜드
전곡리 선사유적지를 나오니 바로 앞에 한탄강 관광지와 어린이 교통랜드가 보입니다.
크게 고민 안하고 바로 주차~~~



이쁜 조각들이 많아 사진 찍기 정말 좋습니다.
어린이 교통랜드는 쉬는 날인지 들어 갈 수 가 없었습니다. 




어린이 교통랜드에서... 


바로 앞에 보이는 한탄강 풍경

저 모습을 보고 어찌 달려 들고 싶지 않았겠습니까? ^^ 

뜨거운 태양볕아래 있었더니 모든게 힘들게 느껴집니다. 
바로 앞에 해변 같이 펼쳐진 한탄강이 보여 들어 가고 싶은 욕구가 마구 생기는데 더 이상 애들 옷도 없고 지치고 힘들어 엄두가 안 났습니다. 

그냥 빨리 집에 가서 쉬어야죠. 더군다나 다음날 2박 3일로 단양여행을 하니 그것도 준비해야 하고...


이렇게 계곡 야영 여행을 1박2일 꽈악 채워서 보냈습니다.
몸은 힘들지만 자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니콘 fm2, 캐논 30d, 페르츠200, 후지 리얼라100, 후지 프로플러스2 100


전곡선사유적지
주소 경기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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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