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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7.07 인도네시아에만 있는 직업, 조끼의 추억
2015. 7. 7. 19:14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처음 왔을 때 엄청 당황했던건 아무래도 교통입니다. 

이런 교통 지옥이 있나... 

정말 가슴이 답답하고 차에 머무는 얼마 안되는 시간이 왜 이리 힘들던지...

지금은 차 안에서 한시간은 자유롭게 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 출근을 하는데 함께 차에 타신 분이 조끼라는 것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자카르타에는 3 in 1 길이 있는데 거긴 출퇴근 시간에 3명이 되지 않으면 벌금을 물게 된다. 급한 경우 조끼를 태워서 그길을 지나 가면 된다. 금액은 한명당 만루피 정도이고 애가 있는 경우 2이 되서 2만 루피 정도 된다."

아 참 이렇게도 돈을 버는 구나 싶었습니다. 


사진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비가 많이 오던 어느날 저녁

때마침 회사차는 모두 외근 중이고 전 홀로 택시를 타야 했습니다. 

근처 뽄독 인다 쇼핑몰에서 타고 가면 되는 것을 굳이 근처까지 태워 주겠다고 하더니 절 Plaza Block M에 내려 줬습니다. 

비는 오는데 줄은 어찌나 길던지... 

그때 전화가 한통 왔습니다. 자카르타에 온지 얼마 안된 어리버리가 내심 불안했는지 제가 택시를 탔는지 확인하는 전화였습니다. 

줄이 길어서 못 탔다고 하니 저 보고 조금만 길 쪽으로 걸어가면 택시가 엄청 대기하고 있다고 가보라고 합니다. 

전 그말에 쫄래 쫄래 가봤습니다. 

그래서 맨 앞에 택시에 탈려고 했더니... 그 긴줄의 택시들이 모두 운행을 안 하는 차더군요. 

이런... 다시 줄을 서야 하나... 잠시 고민하다. 길가에서 택시를 잡기로 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아무 생각없이...

지나 가는 택시를 향해 손을 흔드는데.... 

움 뭔지 이상한 기운이... 

저 말고 앞뒤로 많은 사람들이 택시를 잡으려고 하더군요. 

택시 잡는게 힘들군... 

더 열심히 팔을 흔듭니다. 

제가 열심히 할 수록 사람들 눈초리가 매서워 집니다. 

움... 그때 문득 든 생각이 .... 조끼??? 

네... 그랬습니다. 

거기 서 있던 사람들은 다 조끼였던겁니다. 

그 사람들 아마도 이젠 외국인 조끼가 내 밥그릇에 손대는 구나 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제가 경쟁력 있게 까매서...  

행여나 이상한 차가 절 무료로 태워 줄까봐 원래 줄 서던 곳으로 후다닥 돌아 갔습니다. 


그후부턴 웬만해서 길거리에선 손 안 흔듭니다. 

쇼핑몰에 택시 큐에 서던가 경비보고 불러 달라고 합니다. 

조끼의 추억 끝~~~ 

   


그외 인도네시아에서 흔한 사람들... 


자카르타는 한국과 차선이 반대이고 신호등이 별로 없습니다. 

차는 어마 어마 하게 많은데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어떻게???

골목이나 길 등에 우회전 할 때(한국 좌회전) 보면 허름한 옷을 입고 있는 청년들이 동네의 원활한 교통을 위해 밤낮으로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차가 나온다 싶으면 대충 몸으로 오는 차를 막아 줍니다. 

그렇게 몸빵으로 우리의 차가 원활히 가게 해주니 당연히 생명수당으로 500루피를 줍니다. 

동네 형들이 요지를 차지하고 그렇게 돈을 번다고 하네요. 

가끔 너무나도 고맙게 생각될 때도 많습니다. 


그외 차가 주차를 한다 싶으면 갑자기 어마 어마한 후방 감지 등이 켜집니다. 

뚜루스 뚜루스 뚜루스 

까난 까난 라기 

라기 라기 라기

근처 기사들이나 남자들이 주로 도와 줍니다. 심지어 동네 꼬마도 외칩니다.

대단~~~~ 

 

사진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내용과 상관없으나 비슷한 사진


Posted by 까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