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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29 정희성, 저문 강에 삽을 씻고 2
  2. 2010.06.15 너무 일찍 찾아오는 장마
2010. 6. 29. 18:45


정희성, <저문 강에 삽을 씻고>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
우리가 저와 같아서
강변에 나가 삽을 씻으며
거기 슬픔도 퍼다 버린다.
일이 끝나 저물어
스스로 깊어 가는 강을 보며
쭈그려 앉아 담배나 피우고
나는 돌아갈 뿐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
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
샛강 바닥 썩은 물에
달이 뜨는구나.
우리가 저와 같아서
흐르는 물에 삽을 씻고
먹을 것 없는 사람들의 마을로
다시 어두워 돌아가야 한다.



퇴근시간이 되니 오늘 하루 뭘 했는지 그저 멍합니다. 
뭘 했든 열심히 했다면 하루를 잘못보낸건 아니겠지요. 
그래도 이 허전함은 뭔지... 
아홉수에 다달아서 일까. 
시간 가는게 두렵습니다. 

무언가를 이루려 하는 건 아니지만 그저 앞으로 무난히 잘 살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고 
잘 하는 것도 중요한데 
알맹이가 없습니다.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없으니 그저 휩쓸려 갈 따름입니다. 
그러니 허전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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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오기
2010. 6. 15. 14:13
"장마전선 영향으로 17일 제주도에서 비가 시작되어, 18일은 남부지방까지 확대되겠고, 19일은 장마전선에서 발달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오겠으며, 남부일부지방은 20일까지, 제주도는 22일까지 비가 이어지겠습니다."


채 뜨거워지고도 전에 장마가 온다고 하네요. 
벌써 장마면 올 여름 도대체 얼마나 길게 갈려고 그러는지 두렵네요.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한여름밤
더위에 모든 의욕이 사라져 흐느적 되게 하는 무력감... 
가을이 길어지길 바래야 겠네요^^ 
Posted by 까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