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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3. 14. 10:19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제목 자체는 지극히 자극적이며 용감하다는 생각이든다. 
이 책 제목만으론 절대 읽어 보려 할거 같지가 않지만 재밌게도 이 책을 읽어 보라고 권한건 와이프이다. 

와이프가 말하길 
"오빠랑 생각하는게 비슷해, 충분히 공감하고 재밌을거 같으니 읽어봐"
무슨 소린가 했더니 이책이 다루는 내용이 "재미" 이다. 
내가 항상 입에 달고 사는 얘기가 
운동을 하는 것도 재밌어서, 일도 오래 할 수 있는건 재밌어서, 사진도 재밌어서... 

내가 정의 하는 세상의 일은 두가지이다. 
재밌는 것과, 재밌게 하는 것...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지만 항상 내가 얘기하는 건 "즐길 수 없으면 피해라"이다. 
정말 재미없는 일도 있지만 그런 있은 나름 게임처럼 재밌게 하면 또 다르게 받아 들여진다. 

지은이 - 김정운 



이 책에 대한 정의는 앞에 나온다. 
"이 책은 왜 우리의 삶이 재미없는지,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지,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은 어디서 오는지, 아니 도대체 희망이 있기는 한지 등에 관한 '문화심리학적 해석'이다."
한 마디로 정의는 했지만 그래도 쉽게 가슴에 와 닿지는 않는다. 

리추얼과 습관에 대한 차이를 설명한다. 
리추얼과 습관은 거의 비슷한데 그 차이는 일정한 정서적 반응과 의미부여의 과정이 동반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리추얼이 많은 삶이 재밌고 풍요로운 삶인 것이다. 
그렇다면 내 삶은?
- 자전거 출퇴근
- 아침에 하는 수영
- 점심에 하는 운동
- 회사에서 한달에 한두번씩 하는 테니스
- 등산 
- 주말 여행과 사진   
일정하게 즐기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많다. 
그래서 지금 삶이 난 결코 불행하거나 재미없지 않은 거 같다. 
그런데 슬슬 수영도 재미가 반감되고 있고 헬스도 시큰둥해진다. 
뭐든 습관처럼 하면 실력이 늘지도 않고 결과도 없어진다.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맛을 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이런 얘기의 공통점은 뭐가 맛있고 뭐가 즐거운지 알아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 재밌는 건데 그 재미를 모른다면 즐길 수 없다. 
삶을 즐길려면 재미를 배워야 하나보다. 

그래서 요즘 배우는 재미를 알아 가고 있다. 
테니스, 골프, 기타 ... 
예전엔 몰랐는데 돈주고 배워보니 그 재미를 알아 가는 듯 하다. 

후회에 대한 명확한 정의^^ 
확실히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후회"가 평생 가고 오래 가는 듯 하다. 
그래서 전해지는 말이 "하고도 후회하고 하지 않고도 후회할거라면 일단 해봐라!!!"라는 말인 듯... 

남녀간의 차이를 참 적나라하고 현실적으로 묘사해준다. ㅋㅋㅋ 
뭘 이렇게 까지 ㅋㅋㅋ 

"우리의 기억은 얼마든지 조작될 수 있다."
좋은 추억이 있다면 검증하지 마라.
깨질 수 있으니... 

자기 성찰, 자기 반성 자주 나오는 단어들이다. 
앞만 보고 달리지 말고 자주 나를 돌아 보고 내가 잘 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자학적 존재 확인"
자전거, 마라톤, 등산 등 자신을 힘들게 하면서 만족감을 얻는 것에 대한 정의이다. 
이렇게 말해 버리니 내가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를 하고 등산을 하는게 갑자기 재미없어지려한다.
하지만 난 다르다고 생각한다. 
등산도 딱 내가 즐거운 만큼, 자전거도 즐거운 만큼~~~ 

30대 후반 대한민국 남자들의 즐거움은 뭘까?
우리가 모여서 할거는 술마시고 당구치는 거 말고 뭐가 있을까?
놀이 문화가 부족하긴 하다. 

참 자극적인 말이긴 한데... 
난 눈을 아무리 비비고 만져도 눈이 안 커지던데^^ 

"선택의 범위를 줄이는 능력"
"선택과 집중"을 말하는 거 같다. 
이외 더 필요하다면 "단순화","차별화" 능력이 필요한거 같다.  

"결과 지향적이냐"
"과정 지향적이냐"
항상 나오는 말이고 결론은 과정 지향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과정을 즐기다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희망할 뿐... 
좋은 결과만을 위해 일해서는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신만의 트레이드마크를 개발하라?
자신만의 identity 
다른 사람이 생각 하는 나는 어떤 사람일까? 
다른 건 물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 이런 단어들이 떠오르지 않을까?
"사진, 운동, 여행"
부끄럽게 일과 관련해서는 확신이 서질 않는다. 
내가 원하는 나의 이미지는 "일을 단순화 하는 능력과 쉽게 푸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그외 "현실적 실리주의자"... 
사람들에게 그렇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뿐이다.

"존재 확인의 기술"
헤르만 헤세의 수레바퀴 밑에서가 생각난다. 
공부만 죽어라 하고 오직 공부 밖에 모르던 주인공이 어느날 공부 이외 다른 걸 하려다 좌절하고 자살하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한가지에만 두는 건 참 위험한 생각인 듯 하다. 
연애인들이 자살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좀 더 다양하게 생각했다면 좀 더 삶을 재밌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참 시니컬 한 말이다. 
"그런데 ... 그게 도대체 어쨌단 말인가."
사실 세상의 모든 희노애락을 두고 저런 말을 하면 참 할 말이 없어진다. 
작은 것에도 감동하고 느낄 줄 알아야 삶이 풍요로워 진다고 생각한다. 

"메타코그니션..."
배운 사람답게 전문용어들이 범람해 주신다. 
암튼 기억이라는게 일차원적이기보다 다차원적으로 연결해서 묶는 기술이 중요하다는 건 이론이 아니어도 모두들 잘 알 고 있을 거 같다. 

동감. 

사람의 성격은 안 바뀐다. 그래서 안 바뀌는 부분을 천성이라고 부르나 보다. 
하지만 노력에 따라 바뀌는 부분도 있고 또 사회적 컨텍스트에 따라 달라지는 성격도 있다. 

재미란?  관점을 바꾸는 일
무슨 일이든 재밌게 하려 하면 나름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난 한국 사람이 분명하다. 
"상황에 따라 원칙은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내가 이쪽 일을 해서 그런가 정말 동감한다. 
IT는 예측할 수도 계획을 세우기도 어려운 분야이다. 

원칙론자는 완벽해진 이후 행동에 옮기고 
상황론자는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면 행동 한다.

원칙론자는 많이 준비하고 행동하기 때문에 만족에 도달하는 것도 쉽지 않다. 하지만 상황론자는 대충 어느 선이면 만족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난 상황론자이다. 

휴식 - 내면의 나와 대화하는 것. 
휴식과 관련해서는 "학습파워"에서 많이 읽은 내용이다. 
이 책은 다른 책과 다르다 했지만 사실 또 읽다 보면 비슷한 부분이 많이 발견된다. 

"논다는 것은 내가 좋아 하는 일에 몰입하는 것이다. "
휴식과 놀이는 알고 보면 전혀 다른 것이다. 


이책의 마지막 "우리는 감탄하려 산다."

작은 행복과 기쁨에 감동을 받을 수 없다면 정말 행복해 지기 힘들 지 모른다. 
감동한고 감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느낄 수 있어야 하니... 

이 책은 힘들게 살고 있는 대한민국 아저씨들한테 재밌게 살아야 한다는 말을 전하려 한다. 
쉽게 풀어 보려 한거 같은데 아시는게 많아서 전문 용어들이 많이 등장한다. 
그것때문일까 책을 읽으면서 자꾸 제목과 흐름을 다시 보게 된다. 
마지막 머리에 남는 것은 리츄얼과 후회에 대한 내용이다. 

어떤 책이든 읽고 난 후에는 항상 두가지 반응이 있다. 
- 내 생각의 일부를 바꿔야 한다. 
- 그래 내가 옳았어!!! 나만 그렇게 생각한게 아니었구나^^ 

내 잘못을 발견하고 고치는건 쉽지 않다. 정말 누가 적나라하게 꼬집어 주지 않는한... 
하지만 내 생각과 비슷한 내용이 나오면 왠지 모를 자아도취에 빠진다. 이런... 

암튼 재밌는 책이다. ^^ 

이책에서 제시하는 재미있게 사는 법에 대한 몇가지
- 낯설게 하기(Verfremdung)
- 순서 바꾸기(turn-taking)
- 관점 바꾸기(perspective-taking)

책 제목에 관련된 말
남자는 가끔 결혼한걸 후회하고 
여자는 가끔 결혼한걸 만족한다. 

나는아내와의결혼을후회한다영원히철들지않는남자들의문화심리학
카테고리 인문 > 심리학 > 교양심리
지은이 김정운 (쌤앤파커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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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오기